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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 개정판, 하버드 초청 한류 강연 & 건국 60주년 기념 60일 연속 강연 CD 수록
박진영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이야~ 박진영, 멋지다!
무슨 책 봐?
응, 이거!
마지막 장을 덮고 탄성을 질렀다.
그랬더니 같이 사는 이가 이 소리를 듣고는 눈이 가늘어진다.
그래도 어쩔 것인가.
멋진 것을 멋지다고 하는데.
머릿말에서부터 그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조금도 쑥스럽지도 부끄럽지도 않고 짐을 내려놓은 듯 후련하다는 그의 당당함 자신감도 멋졌고,
그의 가치관 인생관에서도 그런 당당함이 그대로 들어 있는데 그런 인생관도 멋졌다.
물론 시대가 달라져서 그 양상이 좀 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들 가정의 모습은 가부장적이고 경제력이 있는 여자이든 없는 전업주부이든 남편의 경제력에 기반을 두고 기대는 모습이 허다하다.
여자의 심리도 마찬가지이고.
박진영의 글을 읽으면서 서로 의지하고 기대는 존재가 아니라 두 다리로 우뚝 서서 같은 길을 함께 걸어가는 것이 부부라는 생각에 그 말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원한 사랑, 불멸의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단정짓기 어렵지만 영원한 사랑보다 점점 옅어져가며 일상 속에서 정으로 색깔이 바뀌는 것이 일반적인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
백년해로 금혼식 은혼식,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를 바라지만 사람 사는 인생 알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부부는 둘이 하나가 아니라 하나씩 별개의 존재가 함께 사는 것이다.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가는 이야기.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어찌보면 바람직한 이야기이다.
그의 딴따라 이야기와 딴따라로서 외부 사람들의 눈길에 대한 생각, 한국에서 사업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음반을 사면서도 바로 옆 버스 정류소 앞 길거리 테잎들에 눈길을 준 적이 있었던 기억이 나며 안타깝고 미안해지기도 했다.
조숙했던 그 어린 시절의 일기를 보는 재미도 있었고.
그가 이 책에서 보여주지 않았다면 어디서 볼 수 있었을까싶기도 하고.
그의 생각들을 읽으며 그의 생각들이 박진영을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무릎팍 도사에서 잠깐 보았던 그의 생각.
책을 통해 좀 더 깊고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박진영, 참 멋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