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가면 안 돼요 - 우리 아이 유괴 안전 가이드북
이혜용 지음, 서혜진 그림, 한국생활안전연합 감수 / 문공사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택배아저씨한테서 집으로 전화가 왔다.

아이가 받았는데 아무도 없다고 하고선 끊었단다.

막 들어오니 그 이야기를 한다.

아니 네가 있었는데 왜 아무도 없다고 했느냐 다그쳤다.

집에 사람이 있을 때 받아야지 안 받으면 밤중에 막둥이 자는데 호출오면 깨어서 시끄럽고

업고 손잡고 나갔다 받아오기가 쉽느냐고 했더니 아이가 책에서 봤단다.

그러면서 아이말이 거짓말하는 어른도 있어.

엄마는 거짓말 안해?

앗, 뜨끔했다.

이 책에 보면 택배 아저씨 아닌데 택배 왔다고 하고 나쁜 짓하는 아저씨도 있대.

또 도와달라고 하고, 길 가르쳐 달라고 하면서 납치해가는 어른들도 있고.

그럴 땐 이렇게 해야 해.

 

내가 보기 전에 아이가 먼저 본 책이다.

열심히 보고 여러 번 들여다봐서 좋은데 마음이 밝지는 않다.

그게 이 책의 탓은 아니다.

세상이 그러니 어쩌랴.

아이들에게 좀 더 밝은 세상,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보여주지 못한 어른들의 탓인걸.

예전엔 길 가르쳐달라하면 끝까지 가르쳐주고, 도와달라하면 도와주는 게 미덕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게 미덕이지만 어린 아이들에겐 그것이 위험한 상황이 되기도 하는 세상이어서 책에서도 텔레비전에서도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아이 말을 듣고 읽어보는데 씁쓸하다.

그래도 이렇게밖에 가르칠 수 없다.

안전교육이므로.

 

유괴안전 가이드북으로는 괜찮은 책이다.

그림이 재미있고 무거운 내용에 비해 색깔도 환하고, 예화가 쉽다.

아이 스스로 읽고 그런 상황이 되면 이렇게 해야하는구나 이해하고 터득하는 것 같다.

우리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그런 일은 상상하기도 싫고 절대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예방이 최우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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