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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사랑한 산
앨리스 맥레런 지음, 김동미 옮김, 최효애 그림 / 꽃삽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어떤 말로 이 아름다운 책을 표현해야 할까.
사랑과 행복과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산.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뿌리 내릴 수 없었던 폐허.
불모의 바위산에 찾아온 새 한 마리.
같이 살자는 산의 말에 새는 이렇게 대답한다.
다른 산들은 내가 오는지 가는지 관심조차 없었는데......
네게 약속할게. 내가 살아 있는 한 봄마다 널 찾아올게.
너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네 위에서 날고,
널 위해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줄게.
하지만 난 영원히 살 수 없으니,
내 딸의 이름을 조이라 짓고 너를 찾는 길을 말해줄거야.
그리고 내 딸은 또 딸의 이름을 조이라 짓고.
조이는 너를 찾는 길을 말해줄테고.......
김춘수 시인의 꽃이 생각났다.
이름을 불러주기 전엔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했지만
이름을 불러주면서 존재는 의미를 지니게 된 것처럼
다른 산들은 오는지 가는지조차 몰랐지만
폐허의 바위산은 새에게 관계의 의미를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새는 산에게 어린왕자와 여우처럼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방법을 제안했다.
짧은 생명이지만 영원히 이어지는 길들여짐으로.
그렇게 해를 거듭해 찾아와 노래를 불러주었지만
산은 곧 떠나는 새를 슬퍼하며 눈물을 흘린다.
백 년째 되는 봄
산의 마음은 허물어내리고 조이는 바위턱에 앉아 산이 흘리는 눈물 개울을 바라본다.
그리고 다음해......
조이가 입으로 물고 온 조그마한 씨앗 하나
그것은 희망의 상징이요, 사랑과 행복의 씨앗이었다.
그 조그만 씨앗이 자라 산은 생명들이 살아숨쉬는 울창한 숲과 계곡과 개울을 지닌 산으로 변해갔다.
이 책을 읽기 이전에 읽었던 찬사는 책을 읽고나서 더 찬란한 빛으로 내게 다가왔다.
읽기 이전에 읽었던 찬사들은 책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고 읽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었지만
읽고 난 뒤의 찬사들은 아름다운 무지개가 되어 마음으로 내렸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쓴 저자의 편지 속 아름다운 인연도 아름답고
추천의 글도 하나 하나 마음에 와 닿는다.
내용도 아름답고 훌륭했지만 그 내용의 깊이와 감동을 한층 더하게 하는 그림에 대한 칭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은 정말 오래도록 소장하며 읽고싶고 많은 이들에게 읽으라고 널리 권하고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