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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호프
그레첸 올슨 지음, 이순영 옮김 / 꽃삽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밝고 명랑하고 쾌활한 아이 호프
주인공 호프의 이야기는 아이의 성격만큼 밝지만은 않았다.
태어난 게 사고라는 엄마.
늘 멍청이, 찌질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아이에게 퍼부으며 아이 입장, 아이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엄마 자신의 입장과 감정을 앞세우는 엄마.
처음엔 호프의 오빠와 아직 어린 호프가 너무 안되고 안스러워 마음이 무척 아팠다.
말의 힘을 떠올리며 말 한 마디가 천냥 빚도 갚을 만큼 긍정적인 큰 힘을 지니고 있지만
잘못 쓰이면 평생 가슴에 대못을 박게 되는 수도 있음을 생각하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잘 하고 많이 사랑한다고 자주 이야기해주지만 나도 기분이나 감정이 울컥해서 못 참고 화를 내며 아이 마음에 원망이 생길 말을 한 적이 있었기에 울적해졌다.
말은 정말 한 번 쏟아놓으면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
아무리 잘못 말했다고 미안하다고 달래고 얼러도 한 번 생채기난 마음은 그대로 자국이 남아 깊은 곳에 가라앉는다.
이후 살면서 잊었다가도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다시 떠오르는 것이다.
참 말을 쉽게 해선 안되겠다싶었다.
이야기 뒷부분에 가서는 엄마의 입장도 헤아려보았다.
영화배우가 되어 화려하게 살고싶었던 꿈, 아이가 기억도 못할 만큼 어린 나이에 떠나버린 남편,
혼자 힘으로 아이 둘을 키우며 생활을 꾸려가야 하는 엄마.
참 힘들었겠다.
그래서였겠지.
그래도 더 깊은 곳에 숨겨놓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이들은 부모의 말 한 마디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자기암시와도 같이 부모의 말의 방향에 따라 아이가 커 가기도 하고.
호프에게 좋은 친구들이 있어 다행이고 자상한 오빠와 노력하는 엄마가 있어 다행이다.
읽으면서 운다고 눈이 퉁퉁 부었다.
그래도 마지막이 행복으로 이어지는 길이어서 기뻤다.
정말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을 참 조심해야겠다 생각했다.
아이에게 사랑의 말, 기쁜 말, 행복의 말, 좋은 말만 해주어야겠다라고 다짐했다.
물론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늘 기쁜 말만 좋은 말만 하게 되진 않는다.
상황이. 얼토당토 않게 떼를 쓰기도 하고 화나는 일도 있다.
그때 큰 숨 들이마시고 잠시 쉰다음 숨을 고르고 감정을 조절해서 말을 해야겠다.
내 이름은 호프.
아이들에게도 좋은 책이지만 아이들의 엄마 아빠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