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그림책이다. 채색 수묵화 같은 그림도 좋고 내용도 재미있고 유쾌하다. 예전에 줄줄이 꿴 호랑이를 한 권 사서 주었더니 아이가 보고 또 보고 하면서 재미있다고 했었는데 이 책도 참 재미있다며 잘 읽는다. 우리 전래 동화는 우리 정서에 잘 맞고 우리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호랑이도 옛부터 우리 옛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다. 사람을 잡아먹기도 하는 무서운 호랑이는 이야기속에서 때로는 어벙하고 때로는 의리있으며 때로는 신령스럽기도 하다. 이 책 속의 호랑이는 사람으로 둔갑한 호랑이인데 되게 순진하다. 소금 장수가 당나귀에 소금을 싣고 소금 팔러가다가 깊은 산 속 불빛을 보고 찾아가 하룻밤 쉬어가기를 청한다. 주인 영감의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던 소금장수는 꼬리를 보고 호랑이임을 눈치채고 기지를 발휘해 당나귀 목에 걸린 방울을 떼어 감추고 딸랑새라고 속인다. 호랑이꼬리를 먹고 사는 딸랑새 소리에 기겁을 한 호랑이는 딸랑새 나올까봐 잠을 못 자고 소금장수는 호랑이가 덤벼들까 봐 잠을 못 자고. 읽다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 무시무시한 광경조차 익살스럽고 해학적으로 풀어낸 우리 옛 이야기. 자신의 꼬리에 방울이 달린 것도 모르고 딸랑새에게 도망치다 이리 넘어지고 저리 넘어지고. 어찌나 우습던지... 지혜와 재치로 위기를 극복하고 무서운 상황도 유쾌하게 그려내는 이야기가 너무나 좋은 딸랑새 이야기. 자꾸 자꾸 권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