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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야옹 콜린과 쿨쿨 상자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88
리 호지킨슨 지음, 고정아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야옹나라 우편도장이 찍힌 재미있는 편지가 도착했다.
클리오에게(잠자느라 읽을 틈이 없을 것 같은 친구)
그리고 가끔 고양이가 되고싶어하는 스티브 스미스 선생님께
그리고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에게.
되게 귀엽게 생긴 고양이 콜린.
폴린의 장기를 보면서 아이들이 웃었다.
폴짝폴짝 뛰기, 짭짭 핥기, 멋지게 균형잡기, 귀여운 표정 짓기
어릴 적 고양이를 키워 본 경험이 있는 나는 이게 어떤 건지 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이런 경험이 없어 콜린을 보며 상상하고 느낀다.
우리집 귀염둥이가 이 책을 보고 고양이를 키우자고 조르는데 안타깝게도 알레르기때문에 허락되지 않는다.
그래도 전엔 고양이를 보면 신기하면서도 무섭다고 엄마 뒤에 숨곤 했는데
지금은 고양이다 하며 반갑게 달려가 만져보려고 할 것 같다.
콜린을 만나고 모든 고양이가 다 이렇게 예쁘고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몸이 아주 피곤하고 기분이 엉망일 때 달콤한 꿀맛같은 짧은 낮잠은 원기를 회복시킨다.
콜린도 마찬가지인가보다.
그날따라 모든 걸 그만두고 콜린은 폭신폭신한 잠자리를 찾아다니는데.
볼품은 없지만 폭신해 보이는 골판지 상자 속 => 이야기 줄거리도 유쾌하지만 그림도 재미있고
책 속 곳곳에 마치 술레잡기 하듯이 재미있는 거리들이 숨겨져 있었다.
바로 이 장면도. 볼품은 없지만 폭신해 보이는 골판지 상자를 찾은 그 장면도.
아치형의 옆 투켱한 새 한마리, 뭐지? 뭘까?
없는 게 없는 곳이라는 간판.
골판지 상자 하나가 제일 크게 보이고 다른 건 별로 보이지 않는데......
그렇지. 콜린이 원하는 것만 있으면 세상에 없는 게 없는 곳이지. ^^
담벼락에 서 있는 모두가 각각의 개성이 다른 꽃들.
글자도 몇 줄 안되고 그림만 큼지막한데 안에 재미있는 거리들이 정말 가득하다.
맘 먹고 찾기 나름이고 즐기기 나름이다.
줄거리만 따라 휙휙 넘기면 느끼지 못할 보물찾기의 행복함.
물론 이 책 줄거리도 무척 좋다.
한참 잠을 자다 나왔더니
어라?
우표 탁탁~~ 주소 끼적끼적~~
뭐지?
덜컹~ 기우뚱~ 턱~
상자가 배달되어 가는 장면도 재미있고 콜린이 어떻게 되었지, 그 다음은 어디로 갔지?
어머나 콜린을 어떡하지?
정말 끝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가는 즐거움이 아이들을 행복하게 했다.
뻔한 이야기보다 계속 아이들의 호기심을 물고 이어지며 수수께끼 숨은그림찾기 같은 재미있는 그림들을 보는 재미가
아이들의 상상력과 맞물려 행복한 미소를 피어올렸다.
처음엔 그냥 재미있고 예쁜 그림책일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그냥 재미있고 예쁜 그림책인 정도가 아니라
환상적이라 할만큼 재미있고 멋지고 예쁜 그림책이다.
힘들고 심각하고 어색한 상황에서도 유머는 그 자리를 부드럽게 하고 분위기를 띄운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간혹, 아니 사실 자주(아이들은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지만 엄마들은 자신이 더 옳고 정확하다고 믿는다. ^^;)
야단치고 울리는 경우가 있다.
잘못된 점은 고치고 바로 잡아주어야 하지만 야단치고 나서 아이를 달래고 사랑의 마음으로 보듬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 자리에서도 권해주고싶은 책이다.
다시 아이들의 미소를 피어올리게 할 수 있는 책.
콜린의 다른 이야기가 또 궁금하다.
아이들에게 보여줄 또 하나의 콜린 이야기를 읽고싶은 책 목록에 적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