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미야 세상을 주름잡아라
임정진 지음, 강경수 그림 / 샘터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일전에 한밤중에 얼굴팩을 하다 웃는 바람에 팩이 쪼글쪼글해졌다.
예뻐지려고 한 팩인데 웃는 주름이긴 하지만 주름이 갈까 신경이 쓰였었다.
나이든다는 증거 중 하나인 주름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나이 든 주름도 아름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았다.
다리미를 만나면 주름을 좌악 펴 달라 하고싶었었는데
예쁘게 난 주름이 되어라 하고 다시 주문을 외어야겠다.

되게 재미있고 유쾌한 책이다.
읽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야기는 울랄라 동물원 코끼리에게 병풍처럼 접힌 편지 한 장을 사육과장이
들고오면서부터 시작되었다.
3년마다 열리는 주름협회 회장 선거
주름치마는 응급 요원 다리미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예쁘게 주름을 잡고 참가한다.
가다가 나뭇가지에 걸린 합죽선은 어쩔 수 없이 빤빤한 종이를 바르고 들어가다 입구
왕 번데기 경비대장에게 걸려 실랑이를 벌인다.
주름치마가 소개한 응급 요원 다리미의 도움으로 참여하고
명예회원 다리미는 얼결에 회장으로 추천받아 선거에 나가는데.....
주름협회의 노래 가사도 참 재미있었다.

세월이 흐르면 저절로 주름이 생기지
주름 속에 숨은 지혜를 누가 알리
작아 보여도 펼치면 넓어진다네
주름 잡아라, 주름 잡아라, 세상을 주름 잡아라 ♬

사육과장이 버린 먼지투성이 가죽 가방이 후보 1번
열심히 일한 흔적의 주름을 자랑스러워 하는 낡은 가죽 가방
여기에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동글동글 원만한 번개 주름 타이어 후보 2번
추천 받아 나온 봉사 대장 다리미
구부러지기 쉽게 해주는 주름, 공간을 절약해주는 주름
미끄러지지 않게 해주는 주름, 이런 주름들을 존경합니다
전 아름다운 주름을 만드는 일을 할 때 행복합니다.

주름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고 아름다울 줄이야.
그렇다. 세상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보인다.
오늘은 코끼리가 뿜어 올린 물줄기를 따라 그려진 주름무지개가 너무나 예뻐보이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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