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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질테다
시나가와 히로시 지음, 권일영 옮김 / 씨네21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지나고나서 돌아볼 때 가슴아프지 않도록 너무 큰 생채기는 내지 말자.
누구나 그 시기를 겪는다.
어느 정도의 높이냐 밀려오는 파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시기가 없이 그냥 껑충 뛰어넘어 어른의 문턱을 밟는 이는 없을 것이다.
문턱이 너무 낮아 높이가 느껴지지 않았던 이일지라도 자기만의 고민 정도도 없었을까.
지나고 나면 그 아팠던 시절도 다시 그리워질텐데 그땐 왜 그렇게 노을이 슬펐었던지.
작가 시나가와 히로시의 자전적 소설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미리 이력을 읽은 탓 선입견도 한 몫 작용했는지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학교 다닐 때 단체에 가입하고 있던 선생님 한 분은 아이들 소문에 우리들처럼 학생때
쟁쟁했었다고 한다.
그 학교의 일인자였으며 학교를 미처 마치지 못하고 나오고 클럽에도 가입하고 하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공부해서 선생님이 되었다고.
그래서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걸으려는 친구들을 도맡아 지도하신다는 이야기였다.
책을 읽는 데 친구들에게서 들었던 그분의 무협담이 겹치면서 떠올랐다.
일부러 비뚤어지겠다고 공립중학교로 옮기며 불량스러운 학창시절을 보낸 히로시의 이야기는
지금의 그 시기를 겪고 있지 않은 이로서 읽었기에 한 걸음 물러나 흐음 하는 자세로 들여다보았다.
재미있었지만 만약 내 아이가 혹은 이웃집 아이가 이런 길을 걸으려 한다면?
마냥 재미있는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읽고나서 옮긴이의 말을 읽는데 이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잃고 난 뒤에 되찾을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거친 파도가 지나간 뒤 고요가 찾아오면 폭풍이 쓸고간 자리가 고스란히 남아
다시 돌이켜 볼 때 그 자리가 아프지 않도록, 상처가 되지 않도록
너무 길게, 힘들 게 보내지 않기를......
이 책을 읽는 그 시기의 이들에게 조용히 말을 건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