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를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구나... 재미있기는 재미있었는데 어떤 이야기는 좀 의아하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는 비약 아닌가 싶기도 하고 기발하고 엉뚱한 발상만큼 가지가지 이야기에 대한 느낌도 달랐다. 마냥 재미있지만은 않은...... 어찌보면 인과응보나 권선징악이 이야기속에서처럼 '반드시'로 통하지 않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현실에 대한 조롱을 담은 것 같기도 하다. 매번 거짓말과 현란스러운 말솜씨로 사람들을 훈련시켜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땐 자신의 목숨을 구하게 하고 순진하고 성실한 양치기는 도망가지도 않고 마지막까지 싸우다 너무 심하게 물려 상상하기도 힘든 광견병에 걸려 죽었다는 신 늑대와 양치기의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처럼 허! 하는 기가 찬 웃음이 나오면서 이게 바로 현대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교훈이로구나 하고 허탈해지기도 했다. 내가 너무 고정관념에 박혀 있었던 탓일까. 이 기발한 해석들은 참 뜻밖이다 싶을만큼 엉뚱하고 기발하다. 그런데 그 교훈들이 어찌 달갑지만은 않다. 어떤 건 내가 느려서인지(평소에는 그리 느리다고 생각지 않았건만) 두 번 다시 돌아가 읽어야 했던 이야기도 있고, 적당한 어휘가 생각나지 않아 그대로 쓰자면 다소 냉소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물론 어떤 이야기는 참 그럴 듯한 해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왕을 원하는 개구리 이야기에서 너무 가까워 느끼지 못한 사람들에게 더욱 잘해라 라는 교훈이나 병든 농장집 개 이야기에서 병을 고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자기와 같은 병을 가진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다 라는 이야기 등의 이야기는 그렇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읽다가 이 이야기를 쓴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더 궁금해졌다. 물론 책 표지 안쪽에 작가에 대한 소개가 간략히 나오지만(정신분석가로 이름떨친 사기꾼이라고 한다) 추측건대 그는 아주 머리가 좋고 엉뚱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사람일 것 같다. 작가의 손을 떠난 책은 물론 말하고자 하는 바는 주제 속에 담기긴 하지만 해석과 느낌은 독자의 몫이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가 이백 퍼센트 통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이 독자에게 유익한 약이 될지 해로운 독이 될지 전적으로 각자의 몫에 맡긴다는 저자 소개글 마지막 말을 다시 이야기하고싶다. 이 엉뚱한 뜻밖의 이솝우화의 교훈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는 순전히 독자의 몫이다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