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만들 줄은 몰랐지만 사용할 줄은 알았던 인간
원시시대 맨발로 길을 걷다 날카로운 흑요석에 발을 베이고 그런 돌을 써서 칼로 활용했던 인간
창의성으로 모방하고 활용하고 새로운 쓰임새를 만들고 발명하여 온 인류, 문명의 발달을 이룩하고 발전해 온 과정을 도구에서부터 시작하여 재료, 보존, 교통, 정보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누어 이야기해주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다섯 가지 테마 중 하나에 속한 주제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주제에 관련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영화나 신화, 우리나라의 위인 이야기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지렛대의 원리를 응용한 절단용 도구인 가위에 대한 이야기만 보아도 신사임당의 일화와 영화 가위손, 가위의 어원, 번진 뜻과 유래, 상징성, 서양과 우리나라 최초의 가위와 발전과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주제별로 다양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큰 책이다.
재미있는 책은 눈에 더 잘 들어오고 읽고 나서도 또 읽고싶고 머릿속에도 잘 자리잡는다.
따라서 주제와 관련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은 읽은 갖가지 지식이 또 하나의 배경지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과학사 일주라는 제목에 맞게 고대 중세 현대를 가리지 않고 넘나들며 발명, 과학과 문명이 발달 되어온 역사를 재미나게 풀어놓고 있다.
101일간의 일주이라서 101가지 주제일 줄 알았는데 주제는 51가지이다.
읽으면서 다시 들여다보니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앞 부분과 뒷 부분으로 나누어 이틀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 부분은 주로 관련 일화나 발명이나 탄생의 배경이 나오고 뒷 부분은 첫 발명 이후의 과정이 역사를 훑으며 나온다.
그렇게 이틀치인데 굳이 나누지 않고 하루로 묶어 썼어도 괜찮았을 것이다.
책은 두 배로 두꺼워지겠지만 51일치가 아니라 101일을 주제 가지수로 꽉 채워놓았다면 더 좋았겠다싶다.
여러 가지 주제에 딸린 이야기들이 무척 재미있어 읽고나서 만족감이 컸다.
두 번째로 읽은 101가지 시리즈인데 물론 시리즈의 다른 책들이 더 있지만 읽었던 두 책이 모두 만족스러워 다른 책들까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 없이도 동서양 고대에서 현대까지 자유롭게 넘나든 멋진 과학사 일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