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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동물원 - 꿈을 찾는 이들에게 보내는 희망과 위안의 메세지
박민정 지음 / 해냄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비슷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The blue day book.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이 있다.
동물들의 표정이나 행동을 찍은 사진 아래 짤막한 문장이 하나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누구에게나 힘들고 지치는 날, 우울한 날이 있으니 용기를 내라는.
이 책을 보니 그 책이 떠올랐다.
두 책이 서로 비슷한 느낌을 지녔다. 그러면서도 화요일의 동물원이 좀 더 깊고 문장이 길다.
물론 문장이 길다고 해서 읽기 어렵다거나 지루하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오히려 편안하고 차분하고 작가의 사진과 글을 따라 작가가 보여주려하는 것, 말하는 것들을 음미하고 느꼈다.
4년 동안 매주 화요일마다 서울대공원을 찾았다는 그이.
무언가에 몰입하고 집중하면 보이지 않는 것도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도 들린다는데.
화요일의 동물원에서 작가는 예전엔 아무 의미 없었던 것들이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파브르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살아가면서 힘이 들 때 자신을 일으켜주는 힘이 될 것이라 했다.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책을 찾아 읽는 독자들에게도 그러기를 바라면서.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돼지 중 마지막을 웃으면서 잠을 청한 사진이 있었다.
소중한 건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나도 그렇게 마지막에 웃고싶다.
하마는 수영도 못하면서 온종일 물 속에서 논다.
그런 하마들의 대화에서...... 취미란 남에게 뽐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죠!
맞는 말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남을 의식하는 취미는 그다지 즐겁지 않을 것 같다.
온전히 나를 위해 내가 하고싶고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에 선택한 취미. 우리 인생도 그래야하지 않을까.
물개의 맑은 눈망울과 조카의 이야기. 유치원에서 돌아온 어린 조카의 한마디. 사는 게 왜 이렇게 행복해. 거기서 얻은 깨달음. 세상은 하루도 같은 날이 없어요. 너무 감동적이라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망토개코원숭이의 후회. 후회와 미련은 남기지 않는 게 좋다. 미루면 안돼. 네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가. 그것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나는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고 있나.
후회할 때는 이미 늦은 거죠. 매 순간의 천국을 즐기세요.
어떻게 그렇게 까맣고 맑을까. 두려움까지도 껴안고 놓지 않는 것, 그것이 희망이란다.
고독한 흰 산에 동료를 묻고 돌아와서도 다시 산에 오르는 것은 희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몸이 낮아져야 마음이 낮아진다. 낮은 곳에 서보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나니.
사람들이 다니는 한길가에 의자를 가져다 놓는 꼬마 다인이, 길도 다리가 아플테니까 쉬었다 가라고 내놓았단다.
아이의 따뜻한 마음과 나란히 앞뒤로 서있는 동물(이름을 모르겠다. 나와 있지 않았다) 사진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배려가 별 건가. 사진찍을 때 뒷사람을 위해 살포시 앉아주는 것.
글 한 편 한 편이 은은하고 섬세한 사진이 의미를 더 해주었다.
눈에 보이는 것도 때론 보지 못하고 스쳐지나갈 때도 있고
보이지 않는 것도 마음의 눈으로 볼 때가 있다.
나도 천천히 내 주위를 둘러보아야겠다.
작은 것 하나라도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