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책을 골라 읽다보면 재미있는 책, 감명깊은 책,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 그리고 나와 주어 고마운 책이 있다. 이 책은 고마운 책이다.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책.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아까운 책. 내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강하게 남긴 책. 책 속 주인공 미연이 만난 가계 재정 소방관이 우리집에도 필요하다. 신혼 때에는 정말 별 것 아닌 걸로 다투었다. 서로 남남이었던 사람들이 만나 닮아가고 이해하고 물들어가는 과정의 싸움. 그리고 나서는 크게 싸울 일이 없었다. 그런데 가끔 다투는 일이 있다면 재테크와 가계부 문제이다. 책 속 이야기처럼 잘 모르면 덤비지 말아야 하는게 맞는 말이다. 이 책을 읽기 이전에, 지금처럼 재테크 책 읽기에 열을 올리기 이전에 여윳돈이 아닌 돈을 가지고 호기롭게 투자라는 걸 해봤었다. 잘 알지 못하고 덤벼든 일이었기에 결과는 보기좋게...... 남편은 고맙게도 오랫동안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이미 지나가고 되돌릴 수 없다면 이야기하지 않는다는주의. 나는 못내 미련이 남고 후회가 되었었다. 그리고 가계부. 사실 이 부분은 나의 치명적 약점이다. 올해엔 꼭, 올해엔 꼭 하면서 두 달을 채 넘기지 못했다. 그것도 들어오고 나가는 것만 적고 결과에 따라 다음달 계획을 어떻게 한다든가 대차대조표를 작성해서 지출의 빈틈을 확인한다든가 하는 일은 없었다. 슬프게도 하루 하루 나가는 것만 적다가 볼일 다보는 하루살이와 같았다. 가계부를 적어야 하는데 생각은 했지만 다른 일처럼 꾸준히 해지지도 않고 재미도 없었다. 스스로 알뜰한 주부라고 위로했을 뿐. 이 책은 내게 반성문과 같았다. 스토리텔링형식의 글은 읽기 쉽고 재미있었으면서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했다. 그리고 이야기 흐름을 따라 가계부를 제대로 쓰는 방식을 알 수 있었고, 인생 80세가 아니라 100세. 그래 실패도 많았지만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가져다 주었다. 제대로 한 번 해보고싶다. 가계부쓰기, 그리고 우리 가족의 미래 설계. 이젠 꿈만 꾸진 않을 것이다. 부록으로 온 두툼한 우리집 재무주치의 가계부가 꿈을 현실로 바꾸어주리라 믿는다. 아쟈아쟈!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