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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탐정 카이로 짐 2 - 이집트편, 마르테나르텐의 잃어버린 무덤
제프리 맥스키밍 지음, 김혜원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7월
평점 :
두꺼운 양장본 284페이지.
모양새로 보면 꼭 어른책같다.
그런데 아이 책이다.
이런 책을 아이들이 읽을 수 있을까?
충분히 읽을 수 있고말고.
왜냐?
첫째, 두께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재미있다.
둘째, 긴박감과 반전으로 재미가 더해진다.
셋째, 글자도 큼직하다.
넷째, 이야기 내용이 이집트 고고학 탐험과 판타지가 결합하여 색다른 묘미를 안겨준다.
다섯째, 탐험과 로맨스, 그리고 반동인물의 방해작전. 이야기의 짜임이 훌륭하다.
여섯째, 화려한 삽화는 없지만 글을 읽고 몰입하면서 머릿속으로 영화같은 영상이 떠오른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다 읽을 때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처음엔 말하는 마코 앵무새 도리스와 만능 낙타 브렌다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야기에 재미붙이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곧 이해하고 익숙해지고 그리고 시작되는 이야기 실마리의 암시를 따라 달을 숭배했다는 이집트의 마르테나르텐의 잃어버린 무덤을 찾아 빠져들기 시작했다.
사진작가 피렐라 프리스가 사기꾼 형제 람프시니테스 쌍둥이 형제가 진품인지도 모르고 팔았던 마르테나르텐의 유물로 보이는 브로치를 카이로 짐에게 건네주면서 이야기는 활기를 띤다.
발굴 현장 곳곳에서 발견된 사진들의 암시.
카이로 짐과 암시를 찾으려 애쓰며 그의 정적 넵튠 본을 만나게 되었다.
그가 카이로 짐에게 앙심을 품은 이유를 알게 되면서 캔디 캔디의 이라이자를 떠올렸다.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그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카이로 짐과 본은 동등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면에서냐고?
본은 유물을 발견하면 적당히 빼돌려 자신의 욕심을 챙기는 등 도덕적인 면에서도 짐에게 뒤떨어지고,
짐의 유머와 시적 재능,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부족했기 때문에.
참! 짐의 문재, 시적 재능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떠오른 아쉬운 점.
물론 영어 원문 그대로 실렸더라도 내가 그 시의 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은 아니지만
되도록 우리말 번역이라도 그부분 만큼은 원문 번역에 충실함을 넘어서 조금 더 의역되더라도 리듬을 살려 읽을 수 있게 했더라면 하는 점이다.
카이로 짐의 시 짓는 솜씨가 뛰어나다고 하는데 이 글을 읽을 때에는 그게 시인지 느껴지지 않았다.
리듬이 느껴졌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원문에 충실하지 않으면 저작자에게 항의가 들어오는걸까?
나는 그 과정까지는 모른다. 다만 읽고 난 느낌을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 점 외에는 만족스럽다.
브로치를 받아들고 발굴 작업에 빛이 보였다가 본의 계략으로 다시 절망,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옛 이야기의 뿌리와 만능 낙타 브렌다의 호기심으로 다시 희망, 그리고 다시......
이런 식으로 반복되는 이야기의 굴곡은 아이 책으로는 많다싶은 페이지수를 무리없게 했다.
빠져들어 읽다보니 훌쩍 한 권의 마지막장을 넘기게 되었는데.
결말과 만족감에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서 배어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