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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다려! - 코코몽!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려면 4, 냉장고 나라 코코몽
고정욱 지음, 올리브 스튜디오 그림, 신혜원 감수 / 올리브트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이런 실험이 있었다고 한다.
유치원생들에게 쵸콜릿을 하나씩 주면서 5분을 참고 안 먹고 견디면 그 쵸콜릿 뿐만 아니라 몇 개의 쵸콜릿(갯수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을 더 주겠다고 했다.
그랬는데 그 5분을 참은 아이들보다 참지 못하고 먹어버린 아이들이 더 많았다.
이 실험은 나이가 어린 아이들일수록 인내하는 시간이 짧음을 이야기하는 실험이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비슷한 실험을 했는데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실험대상이 되었던 아이들을 관찰한 결과 학업성적이 뛰어났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어쨌든 아이들에게 눈앞에 당장 보이는 달콤한 쵸콜릿을 먹지 않고 견딘다는 것은 무언가 좋아하는 취미에 빠진(중독이 될 만큼) 어른들에게 그것을 참으라는 것과 같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참고 기다려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인내의 과정도 달콤할 수 있음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참고 기다려.
올리브트리에서 나온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시리즈 책 중 하나이다.
이젠 익숙해진 캐릭터 코코몽과 두리, 파닥이, 아글이, 아로미, 케로, 두콩 세콩 네콩이 등 귀여운 냉장고나라 친구들이 벌이는 재미있는 이야기.
오자마자 예상했던 대로 아이들이 좋아하며 즐겨 읽는다.
애니메이션을 방불케하는 생생한 그림과 짤막하지만 읽는 아이들을 책에 빠져들게 하는 이야기.
처음엔 고기가 미끼를 완전히 물기 전에 서둘러 놓친 걸 인정하지 않고 자꾸 고집 피우며 두리에게 자리탓을 하는 코코몽이 얄밉기도 했다.
인상 한 번 찌푸리지 않고 자리를 양보하는 두리의 넉넉한 마음이 예뻤고.
두리가 잡은 물고기가 투명한 걸 보곤 신기해했다.
물론 냉장고나라의 물고기가 얼었다는 건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손으로 잡혀지지 않을 것 같은 물고기를 잡고 있는 모습에서 아, 참 냉장고나라이지 했다.
그물을 가지고 고기를 왕창 잡으려는 코코몽과 파닥이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이 잡을 것 같았는데 너무 큰 물고기를 잡는 바람에 그물도 망가지고 코코몽과 파닥이도 다칠 뻔하고.
그걸 보고 걱정해주는 두리가 참 착했다.
그리고 참고 기다리라는 두리의 말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드디어 낚시에 성공한다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참 잘 꾸며진 이야기다.
이러이러할 땐 참아야지.
그걸 깨닫기엔, 아니 알고 실천하기엔 힘든 나이인데 이렇게 이야기로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 더 오래가고 마음 속에 남는 교훈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진지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아주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였다.
파닥이가 두리 코를 찌른 그 장면엔 아이들이 깔깔 넘어갔다.
즐겁고 유익한 책읽기를 해서 아이들도 지켜보는 나도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