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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 한 권으로 끝내는 서양철학 이야기
강성률 지음, 반석 그림 / 평단(평단문화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한때 문학소녀임을 자처하고 시를 쓰고 소설을 끄적거렸던 때가 있었다.
나름 심각하고 진지하게 마음의 파도를 따라 일렁거리며 밤새 써 내려갔는데
다음날 정신차리고 읽어보니 너무 감상적이어서 남들 볼까봐 꼭꼭 숨겨 놓곤 했다.
그 즈음 세상이 무엇이고 나는 왜 살고 있으며 하는 데에까지 생각이 미쳐 철학이라고 하는 책들을 집어들고 읽었었다.
어떤 책은 꽤 어려워 무슨 말인지 금방 알아차리기 어려운 책도 있었지만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끈기를 무기로 끝까지 읽으며 스스로 작은 철학자인양 삶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한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름다운 추억이고 사춘기 혹은 오춘기를 겪는 과정의 일부였다.
진학을 위해 공부하던 시절 교과서 속의 길지 않은 철학사와 철학자 이야기들을 꿰 차기 위해 읽고 또 읽고 모자란다 싶어 몇 권을 더 간추려 읽었었다.
하지만 몇 개 중 고르는 시험에서 정답을 맞추기 위한 지식만으로는 철학을 이야기하기에 너무 부족했다.
정말 잘 아는 깊은 이는 아는 체 하지 않는다고 누가 그랬던가.
책을 보아도 그렇다.
어려운 책을 어렵게 서술하는 이도 있지만 어려운 책을 알기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이도 있다.
철학책은 정말 잘 골라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선 성공이었다.
철학사와 철학자 이야기가 시대별로 분류되어 수록되어 있어 책 내용은 철학 밖의 철학이야기와 연표까지 포함해서 398페이지.
그러나 지루하지 않았다.
한 권 치켜들고 끝까지 읽어야지 하는 일부러 담아야 하는 끈기가 필요치 않았다.
한 예로 아테네기의 철학사에서 말더듬이였던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관계와 서로 다른 입장과 다른 책에서 볼 수 없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일화 등이 실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헬레니즘 로마시대의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쾌락 이야기와 스토아학파와의 비교 등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걸 보고 저자가 참 많이 알고 있고 아는 걸 잘 풀어놓는 방법을 알고 있구나 생각했다.
서양철학사 이야기이므로 책에 담고 있는 내용이 삶은 무엇인가, 나란 존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을 해야 잘 하는 것인가 하는 이야기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고대, 중세, 근세, 현대까지 2500년에 걸친 철학의 흐름과 기본 지식, 철학자와 관련된 일화와 중심 사상, 그 철학이 생기게 된 배경 등이 담겨 있는 책이다.
평소 철학이 어렵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읽는다면 철학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생각하게 될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이 책은 철학을 처음 접하고 철학이 이런 것이구나 알아갈 청소년들과 찰학이 어렵거나 평소 관심있는 이들에게도 권해주고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