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첫 이야기와 거미 아난시 - 아프리카 옛이야기 샘터 클래식 3
안느 크리에프 지음, 김주열 옮김, 장 클로드 고텡 그림 / 샘터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 키리쿠가 생각난다.

참 독특한 이야기여서 느낌이 색달랐었다.

이 책을 보고나서 그 영화를 떠올렸다.

아프리카의 이야기꾼 그리오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 원형 그대로 담았다는 거미 아난시 이야기.

뒷부분을 보기 이전에 그림과 이야기 줄거리만 볼 때에는 많이 환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종교적인 이야기를 떠나 아프리카에 전해오는 하늘과 땅이 처음 열리는 이야기는 신비로웠다.

지혜로운 노인을 많이 닮은 거미, 콰쿠 아난시.

그래서 거미 인간이라 불렸다는데 느낌이 정말 할아버지처럼 느껴졌다.

하늘 신이 담은 이야기 상자 속 이 세상의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몹시 가지고 싶었던 아난시.

이 세상 이야기들이 몽땅 상자 속에 담긴다면 나도 그 이야기가 몹시 궁금하고 듣고싶었겠다.

그래서 아난시는 거미줄을 타고 하늘 신 니얌에게 가서 이야기를 달라고 조른다.

그러자 하늘 신 니얌은 엄청난 댓가를 요구하는데.

사람을 한 입에 꿀꺽 삼키는 비단뱀 오니니,

칼처럼 이빨이 뾰족한 표범 오제보,

몰려다니며 왕침을 쏘는 무늬 말벌 모보로,

보이지 않는 요정 모아티아.

그 어려운 과제를 아난시가 어찌 풀어갈 지 궁금했다.

현명한 아내의 지혜로 아난시는 과제를 하나 하나 풀어가는데 그 과정이 무척 재미있고 그 꾀가 무릎을 탁 칠만큼 뛰어났다.

그렇게 이야기 상자를 가져온 아난시는 지금도 매일매일 옛이야기를 들려주려고 거미줄을 짜고 있단다.

지나가다 거미줄의 거미를 보면 예사롭게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고 신기했지만 이야기 끝난 후 뒷부분 아프리카의 옛이야기와 관련된 지식과 정보 사진들을 보여주는데 이 재미도 놓치기 아까운 재미이다.

이야기꾼 그리오의 실제 사진과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진을 보니 앞서 본 이야기가 다시 떠오르며 그리오의 모습이 그려졌다.

가나의 황금가면, 아샨티 인과 아난시와 옛 이야기의 기원, 주제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신기해하고, 그래 맞아 참 맞는 말이야 하고 생각했다.

자고로 남의 말을 경청하는 자에게 복이 오는 법이다.

이제는 우리 차례라고 한다.

상상의 동물들을 그려보고, 그 동물들이 언어를 얻기 위해 상상력과 꾀를 짜는 모습을 만들어보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전해주어 좋은 교훈과 상상력을 선물하자.

참 독특하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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