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바람이 되다 - 집시처럼 떠돈 289일, 8만 3000Km 아메리카 유랑기
김창엽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은 아마 바람이 되고싶단 생각도 한 번쯤 했을지 모른다.

바람처럼 자유롭게 가고싶은 곳을 마음껏 가고싶단 생각을.

여행을 좋아하기에 여행서도 즐겨 읽고 남의 여행이야기 듣는 것도 무척 좋아한다.

좋아하지만 여러 가지 대는 핑계로 여건상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 나중에 꼭 떠나리라 하는 희망을 현실화하기 위해 읽기도 하고 당장 가지 못해 떠난 이의 이야기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기 때문이기도 하다.

떠나고 돌아오면 집에 제일 좋다고 말을 하면서도 또 떠나고 싶어하는 병이 도지고.

여행병은 여행으로서 치유할 수 있단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어머니의 성격을 유전처럼 물려 받은 저자의 역마살은 내가 보아도 그 나이에 고3과 고1의 아이들을 두고 떠나는 그의 결단이 참 대단하다.

사계절이 존재하는 넓은 땅, 자연을 벗하며 떠돌기에 북미 대륙만큼 조건 좋은 곳이 드물다며 차량을 개조하고 지도 한 장, 몇 짐으로 삼백 여일 가까이 떠돈 이야기가 길 위의 바람이 되다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영화에서 보았던 도시들의 이름과 그 이름을 떠올려 선뜻 연결되지 않는 풍경들을 보면서 장관에 입을 벌리고 감탄을 하고 현실을 이룬 그의 꿈을 따라 글을 읽어 갔다.

유럽이나 일본, 중국 등 이름 난 관광지들에 대한 여행서는 읽어보았지만 차로 북미대륙을 아홉 달 걸쳐 여행한 이야기는 처음이다.

멋진 풍경들 만큼이나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들은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와 낯선 곳에 대한 신기함과 그곳도 사람사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생김새와 언어는 달라도 열린 마음이라면 통할 수 있겠다 싶은 곳들.

사슴이 그렇게나 많다면 공기도 참 맑겠다싶은 수피리어 호수, 노바스코티아 이야기 도중 웃지 못할 형님, 나오신 지 얼마 안 되셨군요 사건, 브룩스빌 메인의 굿라이프센터 농장, 이국적인 풍광이지만 한국을 닮은 듯 하다는 뉴잉글랜드에서의 찔함(동성애자들이 많단다), 웨스트버지나아 가기 전 들렀던 친구집(나도 가능하다면 세계 곳곳에 친구들을 뿌려놓고 싶다. 하지만 아마 그들은 나보고 가 있으라 할 것이다. 자기들이 방문할 것이니)...

여행 이야기는 볼거리 먹거리 들은 이야기 등 재미있는 이야기도 가득하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낯선 이들과의 만남도 여행이 주는 큰 선물이리라.

그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단체 여행지의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우리네 시골 같은 풍경들과 이국적인 경치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 나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대리만족을 느끼게 했다.

이런 여행을 떠나도록 허락(?)한 그의 가족들에게 고맙다.

덕분에 책을 통해 가볼 수 없었던 북미 대륙 여행을 떠나게 해주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