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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우레카 - 손에 잡히는 물리
요네자와 후미코 지음, 권신한.서두환 옮김 / 다른세상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헤우레카-물리가 어려운 이들도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읽을 수 있는 책
이런 걸 배워서 다 뭣에다 쓰나.......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안 그래도 친하지 않은데 교과 선생님은 엄격하시고 거의 공포의 도가니였으니 물리하면 떠오르는 기억은 긴장과 공포, 다시 돌아오는 두려움이었다.
오히려 졸업하고나서 다시 더 기를 쓰며 물리와 친근하게 지내고자 애쓰고 있다.
일부러 더 읽어보고 찾아보고 하면서.
우리 아이들은 나처럼 힘들어하거나 어려워하지 않고 재미있게 생각했으면 하고.
나는 이 점을 특히 강조하고 싶다.
헤우레카! 이 책은 한 마디로 말해 바로 나 같은 이들도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읽을 수 있는 물리책이다.
근접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워 쉽게 다가서기 힘들었던 물리 이론과 원리들을 고대부터 시작해 과학자들의 생애와 업적, 재미난 일화와 함께 엮어 일반인들도 읽기 쉽게 되어 있다.
이런 거 굳이 배우지 않아도 사는 덴 별 지장 없으리라 생각했던 학창시절의 물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우리 생활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얼마전 읽은 다른 책의 지은이도 물리와 수학을 전공한 이였는데 경제, 경영을 접목해서 공부하고 기업과 세계 각국의 경제, 정치 변화를 통찰하고 미래를 내다보는데까지 적용하는 걸 보고 물리와 수학이 이렇게 기초가 되어 크게 활용되는구나 싶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 요네자와 후미코씨는 물리가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 그 즐거움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싶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물리학 책인데도 딱딱하다는 느낌보다 몰랐던 것들을 알아가는 즐거움과 과학자들에게 이런 일이 있었구나, 이런 면이 있었구나 하면서 그냥 위인전에서 읽었던 위대한 과학자로만 보이는 게 아니라 보다 친숙하고 가깝게 느껴졌다.
요네자와 후미코씨의 집필 의도와 그 마음이 어루만져지는 이 책은 재미있으면서도 접해 봤거나 혹은 생소한 과학 이론들을 글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읽게 했는데 다 읽고 나서 천동설, 지동설, 달과 사과의 뉴턴, 빛의 파동설과 스펙트럼의 히위헌스, 전자파의 존재를 예언한 맥스웰, 에너지와 엔트로피의 볼츠만, 유명한 상대성 이론의 아인슈타인 등의 과학자들과 실린 이론들이 과학사, 역학, 광학, 전자기학, 열역학, 통계역학, 특수상대론, 일반상대론, 양자역학, 우주론, 원자핵물리, 물성물리, 소립자물리 등 물리학과 학생이 4년동안 받는 수업 내용이 망라되어 있다는 맺음말을 보고 크게 놀랐다.
읽을 때에는 과학사의 흐름을 따라 과학자와 이론을 이렇게 재미있게 써 놓았구나 했는데 기초 물리학의 이론이 다 실려 있다니!
목차에 전자기학, 열역학, 물성물리 등으로 각 장의 제목을 적었다면 아마 쉽게 덤비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지레 겁을 먹고 말이다.
이 책이 얼마나 일반인들도 읽기에 재미가 있느냐 하는 한 예로(물론 이 책의 가장 큰 줄기는 아니지만) 간단히 보여주고자 한다.
흔히 들어보고 아이들도 이름을 알고 있는 뉴턴.
크리스마스 베이비 뉴턴. 집 앞에 초등학교 운동장만한 넓이의 정원이 있고 사과나무 몇 그루가 심어져 있다고 한다. 보통 사과는 손으로 비틀어 따는데 뉴턴이 사과 떨어지는 것을 보았으니 뉴턴의 만유인력법칙의 발견이 이상할 것도 없다는 이야기와 뉴턴의 DNA를 계승한 사과 한 개씩을 기념으로 얻고 감개무량해 했다는 이야기를 읽고 미소가 지어졌다.
뉴턴의 반사망원경 발명 후 그의 저서 <광학>에서 한 이야기를 읽고 그만큼 자신 있으니까 저렇게 자만심에 빠져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왕립협회에서 자신의 연구결과 발표에 반대의견이 나오자 화를 내기도 했으며 자신의 초상화에 심취하여 화가를 고용해 몇십 점씩 그리게도 했단다.
후반기에는 권력을 탐하여 80세에 병으로 쓰러지고도 마차나 가마로 왕립협회의 회합에 나가 권력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않았다니 유명한 천재 과학자에게도 이런 면이 있구나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이야기들 사이 사이 뉴턴의 운동의 법칙과, 운동방정식, 만유인력의 법칙, 역발상 등의 이론들을 끼워 넣어 자연스럽게 이론들을 읽으면서 원리를 이해하게끔 한다.
너무나 많은 재미난 이야기들과 과학 이론들이 알차게 실려 있는데 다 소개하지 못함이 안타깝다.
궁금한 이들은 직접 읽어보시라.
과학이 이렇게도 다가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헤우레카(유레카!-책 제목의 의미는 조금만 읽어도 알 수 있다), 손에 잡히는 물리.
물리를 이렇게 접할 수 있었다면 나의 학창 시절, 물리 시간도 더 밝고 즐겁지 않았을까.
그래서 나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물리학 기초를 배우는 이들과 한창 배우면서 물리가 어려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는 이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