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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의 말 ㅣ 아이좋은 창작동화 9
토요시마 오시오 지음, 김난주 옮김, 김숙현 그림 / 그린북 / 2008년 5월
평점 :
처음엔 이 책이 아이들을 위한 장편 소설인 줄 알았다.
한 권의 책 속에 하나의 이야기가 있는 줄 알았는데 각각 독립된 짤막한 다른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 단편집 모음이었다.
작가 토요시마 요시오의 1923년, 1924년, 1932년 등 발표했던 작품들이다.
연도를 거론하는 이유는 이 책의 소설들이 그린북의 신간이긴 하지만 금방 나온 것이 아닌 오래전 작품들을 싣고 있음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오래전에 지어졌음에도 세월의 흔적이 크게 보이지 않는 것은 원문을 읽었다면 일본의 옛 단어가 들어있었거나 할지 모르겠지만 역자가 우리말로 잘 다듬어 놓고 있고 내용이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그렇다.
이 환상적인 이야기들은 지금 현실 속에서도 꿈꿀 수 있을만한 이야기들이다.
꼬리 달린 원숭이는 우리네 도깨비와 성격이 닮았다.
장난기 가득하지만 크게 악의를 가지고 있지 않고 약속도 잘 지킨다.
제일 처음에 나온 비눗방울은 참 슬프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자신의 마지막을 알면서도 끝까지 가난한 다른 이들을 위해 선행을 하고 아이와 함께 비눗방울이 되어 사라져 간 하본스.
일본이 무대가 아니라 터키가 배경이라는 것도 신기했고 비눗방울이 죽은 아이나 생각하는 것(참새 등)으로 변한다는 것도 기이했다.
천하제일의 말과 꿈의 알도 신비로웠다.
책 속 상상의 세계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그런 곳으로 우리를 인도했다.
진베이의 검정말을 한 번 타보고 싶다.
하지 말라는 말은 더 하고싶은 법인데 끝까지 말하지 않고 버틴 진베이가 대단하다.
거리의 소년 토니는 황홀한 세계 끝에 놓인 마지막 이야기인데 마지막을 아름다운 감동으로 멋지게 장식해주었다.
소녀의 아빠는 과연 누구일까? 정체가 뭘까? 궁금했었다.
밀수꾼? 사업가?
사랑하는 가족들 앞에 금방 나서지 않는 걸 보면 뭔가 떳떳하지 못한 게 있나보다 했는데
우왓 해적이라니!
거리의 소년 토니는 지혜롭고 총명한 아이다.
지혜로 다른 이를 돕고 스스로를 키워간다.
배울 점이 많은 아이다.
이 책의 성격은 한 마디로 단정짓기에 어렵다.
신비롭고 황홀하고 아름답고 멋지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생각을 했을까?
작가는 이 글들을 쓸 때 즐거운 마음으로 썼다고 한다.
직접 만나보진 못했지만 아마 작가는 자신의 글을 읽는 독자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주길 바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앞으로 이 책을 읽을 많은 독자들도 그러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