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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있는 침대
김경원 지음 / 문학의문학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그녀의 소설에는 와인 향이 묻어난다.
잡지사 프리랜서 다현과 잡지사 편집장 은혜
직업이 참 멋지다.
그 이면에 드리워진 그늘이 어둡고 안쓰럽다.
화려한(?) 생활이지만 텅 빈 공허함의 이유를 알게 되었을 때 연민이 일었다.
다현의 어머니도 안되었다 생각했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지키는 희수를 보면서도 묘한 연민이 일었다.
복선으로 짐작은 갔지만 희미한 안개가 걷히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연우의 그림자도 마찬가지였다.
얽히고 설킨 인연들에게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가정의 불화.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펼쳐지는 다현의 추억과 인연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와인.
소설과 함께 눈으로 각종 와인을 맛보았다.
샤토 마고. 과일 향 비슷한 은은한 향이 나는 듯 하지만 마실수록 어떤 맛으로 표현할 수 없는 강한 타닌의 맛이 느껴진다는.
영화 프렌치 키스에서 나왔다는 샤토 네프 뒤 파프 폴자볼레 03, 신비의 와인, 프렌치 키스 와인.
구두를 좋아하는 여자에게 구두 대신 선물하기 좋은 DHKI인이라는 페라가모 와인.
이탈리아 산의 과일 향과 신맛이 산뜻한 자르데토.
마트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옐로우 테일 와인.
첫눈을 기다리면서 마시는 와인 보졸레 누보.
불멸의 와인 마데이라......
하나하나 세어보면 미처 거론하지 못한 와인들까지 수십 가지는 될 것 같다.
이야기 속에서 이야기와 하나되어 음미하는 와인들은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운 맛을 지녔다.
마데이라는 꼭 한 번 마셔보고 싶은데.
그는 과연 돌아올까.
돌아오리라는 암시가 깔려 있어 좋았다.
소설과 와인, 주인공들이 하나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이제껏 읽어본 소설들과는 다른 독특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