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나는 사진 잘 찍는 이들이 부럽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잘 표현하는 달변가처럼 자기가 본 것을 그대로 잘 보여주는 이들이 대단하다 생각한다. 나도 그들처럼 찍고싶은데 마음대로 잘 안되기에. 정말 예쁘다고 생각되어 그대로 그 예쁨을 담아놓고 싶어 찍었는데 막상 찍어서 뽑아보면 그만큼 예쁘지 않다. 그래서 자신이 본 대로 느낀 대로 잘 찍어서 내 놓는 이들을 보면 늘 감탄을 한다. 그 솜씨에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사진 속 풍경, 인물, 이야기에.......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아이들이 자라면 보다 어렸을 때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을 내내 간직하고 싶어 찍어두곤 한다. 이 책의 작가도 그런 마음에서였을까 이제는 잘 보기 어렵고 앞으로는 더 보기 힘든 그런 풍경들을 가득 담아놓았다.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뭉클해진다. 사진과 함께 추억을 엮어 글로 전하고 있는데 그 글도 같이 실린 사진처럼 느끼게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릴 적 이사할 때 우리집 이삿짐은 늘 내가 지켰었다. 그땐 지금처럼 포장이사의 개념이 없었다. 깨끗한 박스를 구해와 짐을 싸고 커다란 보따리에 이불을 싸고 그리고 줄지어 모여 앉은 크고 작은 동그란 장독들. 지금은 그런 장독들이 없다. 시골에 가야 볼 수 있을까. 마트나 슈퍼에 가서 된장이나 고추장을 살라치면 전통방식 장독에서 오래 담근 장이라는 구절을 볼 때가 있다. 그런 장들은 어김없이 다른 제품들보다 고가이다. 오래 묵힐수록 맛이나고 어머님의 정성과 손맛이 담긴 장맛. 노란 콩 메주를 삶아 된장을 띄울 때면 나는 익은 그 콩을 내 밥그릇에 한 움큼 담아 맛있다고 신나게 먹곤 했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유년의 추억이다. 나도 그 맛이 그립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비슷한 기억들이 자꾸 떠올랐다. 오래전 나의 어린 시절 추억도 함께 떠올리며 가슴 애잔해하면서 눈시울 붉히면서 읽었다. 물론 책에 실린 사진들 중 내가 직접 보지 못했던 광경들도 있다. 술도가와 왕의 남자에서 나왔던 공중 줄타기 등 하지만 그 사진과 추억마저도 마치 내 추억인양 보듬어안고 싶어졌다. 세월이 갈수록 잊혀져가고 사라져 갈 그리운 추억들....... 사진으로 찍고 기록해 놓은 작가의 마음처럼 이 책 소장하고 있다가 아이들 크면 꺼내 같이 보면서 읽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