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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로 못질할 만큼 외로워!
마쓰히사 아쓰시.다나카 와타루 지음, 권남희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누가 뭐래도 해피엔딩이 좋다.
우리 사는 세상이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지지 않는다는 걸 아는 나이이지만
그래도 마음이 밝아지고 함께 기뻐할 수 있는 해피엔딩을 기다리고 즐겁게 맞는다.
제목이 참 특이한 책이었다.
얼마나 외로우면 바나나로 못질할 만큼 외롭고 코끼리가 밟아도 망가지지 않을 정도로 쓸쓸할까.
영원한 사랑이 있을까.
사랑의 농도가 옅어지거나 색이 바래고 잠시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 다시 제 길을 찾게 되고 끈끈한 정으로 이어지더라도 평생을 이어가는 사랑이 있을 거라고 나는 믿고싶다.
보통 이루어지지 않아 가슴에 묻고 살아간다는 첫사랑,
화들짝 데이더라도 어쩔 수 없는 자석에의 이끌림처럼 정신없이 빠져들어가는 불꽃같은 사랑,
우정 같이 서로를 배려하며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우아한 사랑,
어떤 빛깔의 어떤 모습의 사랑이든 사랑을 해본 이들은 알 것이다.
그 순간만큼은 영원히 이어질 것 같고 행복하고 들뜨는 그 마음을.
미스 시원.
여주인공의 성격이 참 마음에 든다.
다소 거친 듯한 말투와 거침없는 행동이 정말 화끈하고 시원시원하다.
책을 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도 그녀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17년을 지고지순하게 지켜온 첫사랑의 미하루는 귀엽고 어떤 면에선 안타깝다.
좀 더 확실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더라면 하고 말이다.
료헤이와 나오의 관계도 대단하다.
특히 그의 결혼식 장면은 충격적이기도 하고.
다소 미화된 료코의 밤 아르바이트도 그렇지만.
마치 퍼즐처럼 교차되어 나오는 세이와 메그의 애니메이션과 마키에와 미하루의 이야기는 첫부분에선 좀 헷갈리기도 했지만 미하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되면서 점차 즐기면서 읽게 되었다.
웃기지는 못하지만 좋은 남자 에지마가 좀 안타깝다.
엇갈린 운명들 속에서 모두들 제 짝을 찾아 해피엔딩인데.
생략되었지만 에지마도 곧 좋은 인연을 만났으리라 혼자 생각하며 끝의 끝까지 해피엔딩.
시작하면서부터 흘러나온 비긴 더 비긴.
미하루의 애틋함과 눈물과 함께 흘러나온 비긴 더 비긴.
마지막엔 웃음을 자아내며 함께 한 비긴 더 비긴.
함께 들으면서 다시 읽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