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풍경 - 정약용 시 선집 돌베개 우리고전 100선 10
정약용 지음, 최지녀 편역 / 돌베개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강진.

다산을 만나기 위해 찾아갔던 곳이었다.

감히 다산을 아노라, 느꼈노라 하진 못하겠다.

땅끝마을을 돌아 멀리 보길도 쪽을 내려다보고 다산의 유배지를 더듬어 돌아나왔었다.

그리고 나서 도서관을 찾아 다산의 책을 읽었었다.

이것도 오래 전 일이다.

아이들이 나고 나선 아이들 책에 눈이 계속 갔었다.

나를 위한 책도 읽었지만 주로 읽어주고 읽고 찾는 게 아이들 책.

잊고 있었던 기억들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다산의 풍경

한 장 한 장 읽고 있노라니 나도 이처럼 시를 쓰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하고 화려하고 멋지게'가 아니라

수수하고 마음 가는대로 살갑고 은은하게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 써 내려가고싶어졌다.

과거 보는 선비들에게나 근심에 잠 못 들고, 임금을 뵙고서, 굶주리는 백성 등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다산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었다.

항시 임금과 백성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마음을 유배지에서도 빛바래지 않았던 다산의 일편단심이 대단하다.

반딧불이 하나를 보고도 숲에 사는 선비가 그 불빛에 옛 경전 비춰 볼는지 모른다는데 아마도 다산이 이와 같이 하고싶지 않았을까.

어린 자식이 보낸 밤을 받고서 마음 아파하며 쓴 시를 읽으며 아버지의 정과 마음이 느껴져 짠 했다.

결혼 60주년을 기념해 쓴 시는와 아내의 헌 비단 치마에 시를 적어 보낸 일도 아내에 대한 다산의 사랑이 느껴져 같이 마음이 울렁거렸다.

 

이 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한시로 되어 있어 쉽게 접해보지 못했을 수도 있는 다산의 시들이었다.

편역이 어찌나 자연스럽게 잘 되어 있는지 읽는데 막히거나 어색한 부분이 없었다.

다산의 생활과 생각이 고스란히 잘 묻어나 그 시절의 시를 쓰는 다산 곁에서 이 책을 읽었다.

조선 정조 시대, 변화와 혼란의 시기에 아픔을 겪으며 쓴 시들은 절절했다.

다산의 시를 참 잘 풀어썼다 생각했는데 뒷부분의 해설도 참 좋았다.

공부하는 이들이나 다산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도 이해하기 좋도록 담고 있는 부분이

어렵지 않은 말로 잘 풀어내고 있었다.

다산의 풍경

자칫 어려워 가까이 하기 어려운 다산의 시들을 쉬운 말로 잘 풀어내어

보다 더 가까이 다산을 느끼고 만나게 하고 있다.

나는 이 점을 높이 평가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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