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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웃음 어디 갔지? - 생각하는 그림책 1
캐서린 레이너 지음, 김서정 옮김 / 청림아이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큼직한 크기와 너무 예쁜 일러스트가 먼저 눈길을 끌었다.
예상과는 달리 깔깔깔 웃게하지도 가슴저미도록 감동적지도 않았다.
이제쯤 호랑이 아우구스투스가 웃음을 찾고 하하하 웃게 될까, 신나는 일이 생길까
하고 읽었지만 눈에 확 띌만한 큰 변화가 없었다.
잔잔하게 이어지는 호랑이 아우구스투스의 웃음 찾는 여정이 차분하게 펼쳐졌다.
큰 감정의 변화를 가져오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훌륭한 깨달음을 주는 책이었다.
웃음과 함께 오는 행복은 깊은 산 속, 바다 저 멀리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코 밑, 즉 자신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웃음은 반짝거리는 조그만 딱정벌레, 지저귀는 새 소리, 눈구름이 하늘에 그리는 서리 무늬 같은 자연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자신의 주변에서 만나는 일상에 감사하고 조그만 것에서도 행복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번역된 책이지만 호랑이 아우구스투스의 이름을 빼고는 번역된 책이라고 느껴지지 않을만큼 번역이 훌륭한 책이다.
가장 큰 나무 우듬지,
재재재 배쫑배쫑 지저귀는 새,
눈구름이 휘몰아치며 얼어붙은 하늘에 서리 무늬를 그리고,
투둑 토독 투둑 토독 뚝뚝 주룩 주루룩,
아우구스투스는 너무 기뻐서 팔짝 뛰고 깡충 뛴 뒤,
토닥토닥 달려갔어요. 웃으면서요.
표현이 얼마나 예쁘고 고운지 읽고 나서도 맑은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화려하고 알록달록 색색깔의 휘황찬란한 즐거움을 주는 책은 아니지만
은은한 수묵화처럼 아름다움이 서서히 짙게 배어나오는 그런 책이었다.
다 읽고 나서 밀려오는 큰 감동이 책을 보듬어 안고 싶게 만들었다.
정말 예쁘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책.
정말 좋다고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감동적인 부분]
아우구스투스는 깨달았어요.
행복할 때면 언제나 웃음은 거기 있다는 걸요.
물고기랑 헤엄치고,
웅덩이에서 춤추고,
산에 올라 세상을 보면 되는 일이었어요.
행복은 그 모든 곳에 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