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자연 - 동물행동학자가 쓴
히다카 토시타카 지음, 전혜원 옮김, 이미화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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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만나면 삶의 희열이 느껴진다.

들뜨고 기분 좋고 입가에도 눈에도 기쁨이 흘러넘친다.

이 책, 신비한 자연도 그랬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같이 읽으려 했던 책이다.

아이에게 보여주기 전에 내가 먼저 읽어보려고 펼쳤다.

헉, 이럴수가.......

너~무 재미있다.

고양이 눈같은 괭이밥 이야기며,

동양화가가 그린 섬세하고 색감고운, 살아 있는 듯한 그림 역시 나를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읽으면 식물도 사람같고 동물도 사람같다.

살아남기 위해 꽃들도 성에 몰두한다.

살아남기 위해 비명을 지르고, 자신들의 잎을 빨아먹고 사는 거미진드기를 물리치려고 천적 칠레이리응애를 부른다.

옷 잘 입는 남자를 피콕 보이(Peacock boy)라고 부르는 이유도 그럴 듯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작아도 안되고 너무 많아도 안되고 비슷한 무리 중 제일 나은 수컷이 암컷에게 선택받는다는 이야기에 공작도 이런 점은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 했다.

누에를 해부하다니!

큰 동물도 아니고 그 작은 동물을 목 아래에서 갈라 신경절을 해부하고...... 놀랍다.

사마귀가 눈이 얼마나 올지 예측한다는 이야기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마귀는 알을 낳고는 죽는다.

그 알을 보호하기 위해 눈이 많이 내릴 것 같으면 높은 나뭇가지에 알을 낳는다는 것이다.

왜 그런지는 알게 되었는데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단다.

나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호랑나비나 배추흰나비, 번데기에서 나비가 되어 나오고 하는 과정을 본 적이 있지만

나비도 봄형 나비가 있고 여름형 나비가 있는 줄 몰랐다.

봄이 되면 나비 날고 꽃이 피면 오는 줄 알았더니.

더군다나 그 팔랑팔랑 가벼워 보이는 나비들로 나뭇가지가 부러진 적도 있다니.

정말 신기하고 다양한 곤충과 식물들의 특성이 가득했다.

볼거리 읽을거리가 차고 넘치는......

자연 이야기만이 아니라 몽골 여행이야기에서 몽골 시골의 순박한 인심과 서구에서 전래된 독특한 일본의 슬리퍼 문화, 동남아시아, 유럽, 일본의 샤워 문화 이야기, 지구 온난화와 간척지 사업 등 자연보호 문제 등 참 다양한 읽을거리와 생각거리가 들어 있었다.

사람들이 만든 인공도시에서 곤충들이나 동물들이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특히나 따뜻한 겨울은 인간들에게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곤충들에게도 대단히 위험한 위협이다.

제비집이 있는 상가는 번창한다는 이야기와 처마 밑이 아닌 높은 빌딩 숲에는 제비가 살 수 없다는 이야기 등.....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생각해 볼 문제들이다.

우리나라에도 반딧불이 축제를 하는 지방이 있다.

반딧불이는 맑은 개울이 있는 깨끗한 환경에서만 산다고 한다.

날고 있는 수컷 반딧불이와 바닥에 있는 암컷 반딧불이가 서로 불을 빛내며 맞추는 것처럼

우리도 친환경 부락을 만들어 자연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명의 고귀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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