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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영화를 만나다
이철승 지음 / 쿠오레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이철승 지음
쿠오레 2007.11.05
평점
[서평]길에서 영화를 만나다
이 책에서 보여준 LA는 뉴욕 다이어리에서 본 뉴욕과 사뭇 달랐다.
뉴욕은 번잡하고 자가용보단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다는데 LA는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한다.
혼자서도 영화를 보러 가고 한 달에 몇 백편의 영화를 보기도 하는 영화광의 영화의 도시 LA에서 만난 영화 이야기를 읽었다.
영화 마니아들의 줄엔 명함도 못 내밀지만 나도 잘 나갈 땐(?) 친구랑 혹은 혼자서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고 하루에 몇 편씩 보기도 했었다.
지금은 영화 본 적이 언제더라 기억을 더듬어야 할 지경이다.
생활에 쫒겨 시간에 쫒겨 육아에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이런 저런 핑계로 영화는 내게 사치가 되어버렸다.
이런 처지에 놓이다보니 영화에 대해 아는 척 하기가 쉽지 않다.
얼마 전에 두 얼굴의 여친을 책으로 먼저 봤었다.
영화의 생생한 장면들을 책 속으로 끌어와 그 느낌을 전하고자 했지만 두 얼굴의 여친은 영화로 보는 게 나았겠다란 생각을 했었다.
같은 이야기라도 영화와 책은 주는 느낌이 다르다.
어떨 땐 책이 더 많은 느낌과 이야기를 전해줄 때도 있지만 여러 가지 기술과 효과 기법들로 만들어진 영화가 재미있을 때도 있다.
LA 곳곳에서 흥행에 성공했던 이름난 영화들과 오래전 추억의 명화로 일컬어질 영화들, 드라마 및 미국 내 영화 관람 등급까지 언급의 폭이 넓다.
미처 보지 못했던(사실 본 영화보다 못 본 영화들이 많았다)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에는 낯선 느낌이 느껴지면서도 직접 봤으면 좋겠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소장하고 싶을 만큼 좋아했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면 오랜 친구를 만난 듯 기쁘고 다시 보고 싶단 생각이 간절해졌다.
읽다가 재미있게 써 내려간 부분에선 아이처럼 유쾌하게 웃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진한 향수를 피워올리면서 혼자 애잔해 하기도 하고 근래엔 잘 마시지 않았던 커피를 찾아 마시면서 읽기도 했다.
바그다드 카페에 나왔던 음악을 들으면서 뜨거운 커피 한 잔을 옆에 놓고 읽어도 좋을 책이었다.
그렇게 나는 책에서 영화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