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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 꽃으로
권태성 글.그림 / 두리미디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서평]다시 태어나 꽃으로
장황하거나 많이 꾸미진 않았지만 짧은 글과 그림 속에서 작가의 마음이 묻어나는 게 카툰이다.
크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깊이 있는 사색을 끌어낸다.
읽고 나면 감명 깊은 구절이 떠오르듯 마음에 와 닿았던 장면들이 떠오르고,
길게 남는 여운과 함께 감동이 잔잔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나는 카툰을 좋아한다.
다시 태어나 꽃으로......
처음과 끝에 실려 있는 음악을 들으면서 읽으면 더욱 좋다는 작가의 따뜻한 조언을 맞으면서 읽기 시작했다.
적혀 있는 곡들은 모두 좋은 곡들이지만 읽으면서 다 듣지는 못했다.
집에 있는 시디 중 잔잔하고 감미로운 곡으로 골라 틀어 놓고 읽었는데 그 시디의 곡들을 다 듣기 전에 읽기가 끝나버렸다.
처음에는 잘 들리고 내 나름대로 잘 골랐노라 책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작품 속으로 빠져들면서 음악은 잊어버렸다.
첫 작품 그리고 저 아이의 눈 속에 당신의 마지막 모습이...... 있습니다.
정말 가슴이 짠했다.
그러면서 뒤에 이어질 작품들도 무척 괜찮으리란 예감이 들었다.
초등학교 때 받았던 첫 번째 러브레터, 첫사랑 이야기, 별빛이 되어 응원하고 계신 어머니 이야기와 거친 손 때문에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지 못했던 아버지 이야기와 그 눈빛......
지나간 내 옛 추억까지 가져다 주었다.
쏘아놓은 화살같이 빨리 흘러가는 세월을 좇아 종종걸음 치느라 바빴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초등학교 시절 내 친구와 운동장에서 놀았던 기억, 고무줄 놀이며, 땅따먹기며, 상급생들에게서 물려받았던 삐걱대며 흔들리던 나무 책걸상, 반으로 그어 놓고 넘어오면 자기 것이라던 내 짝......
곱디 고운 추억의 책갈피에서 내 예쁜 친구들을 떠올렸다.
항상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내 소중한 가족들에게 다시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리고.......
연이의 이야기는
책을 덮고도 엉엉 울게 했다.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고 아픈지 모르겠다.
김학순 할머니의 한 마디!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 두어야 한다.
그래, 우리는 끊임없이 기억하고, 기억해야 한다.
권태성님의 카툰은 처음 보았다.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과 짤막한 일화들인데 남는 느낌은 아주 길다.
묵직한 감동이 실려 있었다.
책을 덮고도 오래 오래 손을 뗄 수 없는......
다시 이 책을 읽을 땐 수록한 BGM과 같이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