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파스 2
오진원 지음 / 풀그림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서평]파파스2
작가가 우리나라 사람 아니었던가? 이상하다. 외국인이었나?
소설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그림은 노란 머리의 외국인이었다.
제인, 이사벨라, 리나. 주인공들의 이름은 그런 생각을 굳게 했다.
다 읽고 다시 표지를 들여다보니 분명 작가가 오진원, 우리나라 사람이 맞다.
다시 곰곰이 되짚어보니 인물들의 이름만 그렇지 학교 다닐 때 이야기나, 고양이, 낮은 이층집 등 별 달리 외국 풍경이랄 것도 없다.
그렇건만 묘하게도 그런 느낌을 계속 띄고 있었다.
내용은 어땠냐구 묻는다면?
엄청 재미있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제인과 선천적인 장애를 지녔지만 낙천적인 성격과 언제나 제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의 리나, 어느날 기억을 잃고 원더우먼이 되어버린 엄마 이사벨라.
늘 자신은 리나보다 뒤이고 가족이라기보다 언니의 보호자로 입양된 들러리라는 생각으로 괴로웠던 제인.
자신의 연극을 보러 와주길 바랬던 학예발표회에 이사벨라는 리나의 피아노 연주회로 가버리고 이후 제인은 마음의 문을 닫는다.
단 한 번만이라도 언니의 그림자가 아닌 제인으로서 사랑을 받고자 간절히 원했던 제인이 참 안됐다.
어느 날 파파스의 마법책을 건네 받고 한 가지의 소원이 이루어진다.
제인의 한 가지 소원이.
부자가 되게 해 달라든가, 자신이 짝사랑하는 안드레오와의 사랑을 이루게 해 달라든가.
다른 멋진 소원들이 얼마든지 있었을텐데 왜 그런 소원을 빌었을까.
그만큼 간절하고 살아온 날 내내 바랬던 것이었기에 그랬을 것이다.
돌아온 단 하루의 기억.
제인이 쌓아버린 마음의 벽. 평생 열릴 것 같지 않았던 높고 견고했던 벽을 드디어 무너뜨린다.
이사벨라와 리나에게 제인은 진정 가족이었음을 깨닫게 된 제인은
다시 태어난다.
꼬마 파파스의 마법은 정말이었다.
만약 나에게 파파스의 책이 주어진다면 난 어떤 소원을 빌까?
가로수 길 끝, 일곱 번째 가로등이 막 켜지는 순간 파파스의 책을 건네준다.
요한씨네 제롬에게 전해달라고.
이어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또 어떤 이야기일까?
자못 궁금하다.
이 책 재미도 있고 참 감동적이다. 마치 어른을 위한 동화같다.
아이들이 함께 읽어도 좋을 책이다.
가족이 모두 함께 읽어도 좋을 책이다.
한 번 읽어보시라, 정말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