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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은 어떤 맛일까?
티에리 마리쿠르 지음, 타자나 메 위스 그림, 강효숙 옮김 / 해솔 / 2006년 6월
평점 :
[서평]색깔은 어떤 맛일까?
세상을 볼 수 있는 우리는 안경을 쓰건 쓰지 않건 늘 있는 일이기에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일상적인 일로 그냥 넘기기도 한다.
색깔을 맛으로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냥 보면서 연분홍 진달래가 예쁘고 노란 개나리가 귀엽고 일곱색깔 무지개가 아름답다고 표현한다.
색깔은 어떤 맛일까?
레나의 빛나는 태양의 노란색은 꿀 바른 입술의 입맞춤이고
까만색은 조금 쓰지만 달콤한 초콜렛 맛입니다.
파란색은 방에 깔린 아주 부드럽고 작은 카펫,
사방에 많은 향기들을 느낄 수 있는 여름은 초록색입니다.
그리고 초록색은 시골에서 산책하는 색이고 산들바람이 주는 색이고 달큼한 수박과 새콤한 풋사과의 색이기도 하지요.
레나는 이렇듯 색깔을 맛으로 느낍니다.
레나에겐 다정한 오빠들이 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레나를 위해 많은 이야기를 해 주고 알려줍니다.
물론 레나는 그것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오빠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상상을 해봅니다.
이야기가 즐겁고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지만 마음 한쪽이 아려오네요.
레나는 보이지 않는 세상을 궁금해 하고 많은 것을 상상하곤 합니다.
화가들의 손끝에서 나온다는 색과 만들어지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하지만 레나는 오빠들에게 언제나 기쁨을 줍니다.
오빠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감각과 소리와 느낌으로 오빠들이 알지 못하는 세계를 알려주거든요라는 부분에서 감동이 밀려왔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늘 보이기에 볼 수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절절히 헤아리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안됐다. 어쩌다 그랬을까라고 말을 하지요.
이 책은 시각 장애우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이해의 마음을 키워주었다.
그리고 시각 장애우의 세상의 맑고 순수한 세상이 너무도 아름다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