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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담긴 세상을 그린 화가, 막스 리버만 - 별별 인물 이야기
자비네 카르본.바르바라 뤼커 지음, 김라합 옮김, 마렌 바르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서평]햇빛에 담긴 세상을 그린 화가 막스 리버만
표지 그림은 막스 리버만의 아름다운 그림이다.
표지 안쪽 그림은 지면 패랭이꽃, 접시꽃, 디기탈리스, 마거리트, 나리꽃, 참제비고깔 등의 색색 고운 꽃그림이 있었다.
왜 이야기를 하냐면 뒤에 다시 이야기하고싶은 게 있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인물 마리아가 할아버지와 함께 반제 호숫가에서 놀다가 막스 리버만이라는 유명한 화가가 살았다는 집인 미술관을 보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리아의 할아버지가 화집 속에서 보여준 그림 중 막스리버만의 하벨 강가의 야외 식당 그림에서 의자 다리가 없는 것이 나도 신기했다.
리버만의 정원으로 가자고 조르는 마리아를 데리고 할아버지는 전차를 타고 간다.
막스 리버만이 살던 시절 반제에는 유명한 부자들이 살았다고 한다.
막스 리버만도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가난한 화가가 되는 것을 부모님이 반대했었다 한다.
부모님은 부자였지만 리버만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그렸다. 황제 빌헬름 2세는 리버만의 그림을 보고 화를 냈었다고. 리버만이 그린 빌헬름 2세를 보면 꽤 고집스럽게 보인다.
리버만이 1925년에 그렸다는 채소밭 그림.
꽃인 것은 알겠는데 형태가 분명하지 않다. 짓이긴 그림들이 무엇이겠거니 짐작이 갈 뿐이다. 빛을 받은 꽃과 길, 나무들을 밝은 얼룩으로 그려 놓았다.
리버만이 꽃과 나무 그리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이걸 보니 표지 그림 안쪽의 패랭이꽃 등이 생각났다. 아, 이걸 그린거로구나.
그래서 빛을 담은 화가 막스 리버만이로구나 생각이 들었다.
책 속의 소녀 마리아와 막스 리버만과 손녀 마리아의 사진에서 본 마리아가 닮아 있었다.
갑자기 낯선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막스 리버만이 우리의 마리아을 자신의 손녀로 알고 말을 건넨다.
막스 리버만이 즐겨 그린 그림과 바르비종의 화가들, 인상주의 회화들에 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모네의 수련 그림과 리버만의 양배추밭, 자작나무길 그림 모두 인상파들의 그림들이 특징 그대로 보여주며 이것이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이구나 하게 된다.
리버만이 1920년에 그린 딸과 손녀가 있는 장미 정원 그림에서도 사실 제목을 보고 장미 정원이로구나 알게 되었다.
나란히 내어 놓은 르누아르의 그네 그림도 같이 볼 수 있어 더 좋았다.
다시 마리아의 진짜 할아버지를 만나 리버만을 만났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그림이 마음에 안 든다고 페인트 덧칠해 버린 리버만의 벽화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야기의 구성과 줄거리 모두 탄탄하다. 리버만의 작품들과 함께 바르비종파나 인상주의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모네나 르네의 그림을 같이 보여 주어 더 좋았다.
이야기가 끝난 뒤 찍은 사진을 현상한 것이라며 실사를 올려주었는데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이야기가 이어지게 한 점도 멋지다. 보여준 사진도 좋고.
책이 너무 괜찮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훌륭하다. 아이들이 읽어도 재미있지만 어른인 내가 읽어도 교양서적으로 손색이 없다.
얼마나 재미있고 탄탄하게 잘 짜여져 있는지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다.
너무 너무 즐겁게 유익하게 잘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