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말하는 힘 듣는 힘이 자란다 - 엄마는 공감하고 아이는 감동하는 대화의 기술
히구치 유이치 지음, 이세진 옮김 / 뜨인돌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저자가 일본인이다. 히구치 유이치. 일본에서 논술 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사로 활동하는 이라고 한다.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걸 거론한 이유는 그의 약력을 말하기 위함이 아니다.

어? 일본인? 읽는데 일본인이 썼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그의 어릴 적 동네 아이들과 했다는 놀이 이야기와 저출산의 사회적 문제, 의사 소통에 대한 그의 의견...... 우리 사회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의사 소통에 대한 그의 의견에 공감이 가고 예시 화법들도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우리 정서에 어색하다거나 이국적이라는 느낌이 전혀 안든다.

지금의 일본 사회가 우리와 비슷한가 보다.




나도 어릴 적엔 나이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동네 아이들과 친구로 어울리며 뒷동산으로 누구네 앞마당으로 길거리로 아침부터 해질 무렵까지 실컷 나가 놀았다.

땅 따먹기, 오징어 달구지, 고무줄 놀이, 숨바꼭질, 소꿉놀이, 오자미, 말타기......

여자 아이 놀이, 남자 아이 놀이 크게 구별도 없었고 뭐 거창한 놀이 도구도 필요 없었다. 길가의 작고 적당하고 동그란 돌을 주워 모아 공기놀이를 했고, 반반한 돌이나 풀잎 등으로 소꿉 놀이를 하고 모래나 흙이 있으면 두꺼비집을 만들고 가운데 나무를 세워 놓고 흙 가져가기 놀이 등 하루 종일 심심할 틈이 없었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놀이를 모른다. 알아도 할 틈도 없다.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피아노, 태권도, 미술, 영어 학원 등 부모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학원들을 섭렵해야 하고 어른들 만큼이나 바빠 동네 친구들이나 친척들과의 만남도 시간에 쫓겨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저자가 지적한 것처럼 저출산 시대라 형제도 적고 핵가족 시대로 조부모들과의 관계 형성도 쉽지 않다.




의사 소통의 부족으로 문제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에 있어서도 문제가 생긴다는 말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래서 작가는 아이들이 직접 읽어보고 느끼고 연습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예시 화법들을 내어 놓았다.

말해보고 들어보아서 좋은 말과 듣는 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예도 함께 제시하여 어떤 쪽이 좋은 말하기인지 깨닫게 한다.

자신이 품고 있는 뜻을 분명히 말하기 위한 말하는 기술과 힘,

말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남의 말 잘 듣는 방법과 듣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들려주어도 좋겠고,

아이가 직접 읽어보고 연습해 봐도 좋겠다.

연습할 때에는 이 책을 같이 혹은 먼저 읽어본 부모가 곁에서 보아주면 더 좋겠다.




질문하고, 인사하고, 발표하고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말하기와 듣기의 방법과 훈련이 아주 유용하다.

단순한 말하기 듣기에 관한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이야기들이다.

어느 정도까지 언급하고 있냐면

남의 말을 들을 때 정확한 의도, 속마음을 파악하도록 사람들은 몇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음을 알려주며 정직한 것이 바람직하다는 가치관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겉모습도 꾸미고 가다듬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말해준다. 자신의 속마음만 고집해서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기만 한다면 누구와도 의사소통을 할 수 없을테니까라면서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이유까지 적고 있다.




남들 앞에 나서서 자신이 두드러져 보이도록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뜻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다른 이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여 원만한 의사 소통이 이루어지게 하여 대인관계에서 조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임을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아이와 부모가 꼭 함께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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