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척 샘깊은 오늘고전 6
김소연 지음, 김은옥 그림, 조위한 원작 / 알마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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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래 동화에는 조상들의 삶과 사고, 인생관, 철학이 녹아들어 있다.

오랜 세월 역사의 강을 지나면서도 변함없는 빛을 잃지 않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교훈을 전해준다.

어릴 적 들었던 할머니의 구수한 옛이야기가 그림책으로 아름다운 그림과 이야기로 실려져 아이들에게 책 읽는 흥미와 재미를 더해준다.

이와 같은 일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

다른 나라에도 민담이나 전래동화가 명작으로 오래도록 읽히고 사랑받고 있다.

최척.

최척의 이야기도 그랬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알마에서 나온 최척이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

이야기에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기에.




최척의 이야기는 조선시대 남원에 살았던 최척과 옥랑의 가족사 이야기다.

남원에 사는 가난한 집안의 최척이 홀어머니 아래 자란 옥영과 약혼을 하지만 최척이 전쟁터로 나가게 되자 옥영의 어머니는 형편이 넉넉한 다른 집안으로 옥영을 시집보내려 한다.

이를 알게 된 최척이 큰 병을 얻게 되고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두 사람은 혼인을 하고 첫 아들 몽석을 얻는다.

왜병이 남원을 침략해 남장을 한 옥영은 왜병의 포로로 끌려가고 최척은 명나라 장수 여유문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간다.

몇 해가 지난 뒤 최척은 상선을 타고 베트남을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자신이 분 피리소리에 읊는 아내의 시를 듣고 헤어진 아내 옥영을 만나게 된다.

둘이 함께 중국으로 가 살면서 둘째 아들 몽선을 낳는다.

몽선이 어른이 되어 홍도를 아내로 맞는다.

다음해 최척은 명나라 군사로 후금과의 전쟁에 나갔다가 포로가 된다. 여기서 마찬가지로 포로가 된 몽석을 만나게 되어 함께 고향 남원으로 탈출한다.

가는 중간에 장인 진위경을 만나 함께 간다.

옥영은 몽선,홍도와 함께 배를 타고 떠나 역경을 헤치고 남원으로 돌아온다.

다시 남원에서 온 가족이 만나 살게 된다.




이 이야기는 어우야담의 수필 홍도와 어우야담의 노인 이야기와 금계일기, 한글소설 남윤전과 비슷하다.

추측건대 실화를 바탕으로 지어진 이야기가 맞으리라 생각된다.

한지 색깔 같은 은은한 종이와 민화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이야기와 멋들어지게 잘 어울린다. 고전의 향기가 풍겨나오는 책이다.




임진왜란과 명나라와 후금의 전쟁, 수많은 전쟁을 겪으면서 헤어졌다 만났다 가슴아픈 사연이 애절하고 부부의 사랑과 가족간의 유대,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는 희망과 의지, 다른 나라 사람이지만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된 우정

최척과 옥영의 이야기는 한 가족의 일대기이긴 하지만 단순한 가족사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한 많은 교훈이 담겨 있다.

아이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리라 생각된다.




★ 인상깊은 구절 :

굽었다가는 펴지고 가득 찼다가는 텅 비게 되는 것이 하늘의 이치이고, 좋아지고 나빠지는 것이나 뉘우치고 한탄하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당연히 겪게 되는 일에 지나지 않아요. 설령 불행이 닥칠지라도 마음을 편히 갖고 세월에 맡기면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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