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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 열음사 해외문학선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조수연 옮김, 최수철 감수 / 열음사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거장.
그는 거장이었다.
매년 노벨상 후보에 오른다는 그.
그의 마흔번째 소설 혁명.
정말 기대했었다.
특히 그의 자전적인 소설이라 해서 더 흥미로웠다.
책은 두툼하고 글씨가 잘았다.
읽는 데 걸린 시간은? 좀 길었다.
오래 전에 읽었던 에밀 졸라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후 만나게 된 프랑스 소설
읽으면서 나는 박경리님의 토지를 떠올렸다.
모리셔스 섬에 정착한 5대에 걸친 선조들의 이야기이다.
카트린 고모할머니의 유품 중에 있는 장 외드 마로의 일기.
그 일기에 담긴 18세기 말 프랑스 대혁명과 오스트리아와의 전쟁,
전쟁이 끝난 후 브르타뉴에서 모리셔스 섬으로 이주해 가는 과정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처음보다 후반부로 갈수록 책의 묘미는 더해진다.
자전적인 소설이라서 그럴까 더 와 닿고 실감나는게.
인물과 상황, 여정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다.
번역서라 가끔 번역되는 부분이 좀 더 매끄러웠으면 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야기 흐름에 크게 영향 미치지는 않는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걸 즐기는 독서가라면 이 책은 읽기가 부드럽진 않겠다.
하지만 프랑스 문학을 좋아하거나 프랑스 작가를 좋아하는 이라면 프랑스 특유의 서정이 물씬 풍겨나는 이 책에 찬사를 쏟아낼 것이다.
거대한 서사시와 같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