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우리 나무
고수미 옮김, 루스 브라운 그림, 루스 브라운 글 / 미세기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집 우리나무 -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다




아이들이 한창 자라고 있는 동안에는 1층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낮에도 그렇지만 특히 어둑해질 무렵부터는 계속 놀고싶어하는 아이들과 신경전을 벌인다.

뛰지마라. 조금만 더 살살 걸어라. 이제 저녁이다. 밑의 집 아줌마네도 밥 먹고 자야 된다.

매일 오후 다섯시만 되면 장난감이며 아이들 자동차며 치워 놓고 뛰지 않도록, 쿵쾅거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잔소리를 한다.

이렇게 잔소리를 해대지 않고 아랫집 눈치 안봐도 되고 아이들 마음대로 실컷 뛰어 놀으라고 1층에서 살고 싶다.

다행히 우리는 좋은 이웃을 만나 눈치는 덜 받는다.

엄마들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랫집 윗집 사이가 좋지 못한 집 이야기도 나오곤 한다.

우리는 마음씨 좋은, 그리고 같이 아이를 키워 서로 이해가 되는 그런 이웃을 만나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집 우리나무에도 여러 이웃들이 모두 함께 모여 사는 공동체이야기가 나온다.

제일 꼭대기층의 까마귀 선장님네부터 열일곱 아기가 있는 토끼 아줌마네, 다람쥐네, 앵무새네, 오소리 할아버지, 부엉이 박사, 까치 아가씨, 딱따구리네.

여러 가족들의 보금자리가 있는 아름드리 나무 마을도 정다운 이야기만 나오는 건 아니었다.

우리네 사는 모습처럼 간혹 다툼도 있고 시끄럽다고 불평도 있고.

이야기의 발단은 이 아름드리 나무 마을에 온 비둘기 우체부가 가리키는 나무에 새겨진 X자 이야기로 시작된다.

도대체 이 X는 뭘까? 누가 그려 놓은 걸까?

까마귀 선장은 알고 있었다.

모두가 힘을 합쳐 보금자리를 몽땅 앗아갈 나무가 베어지는 위험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커다란 그림책 안의 시원시원한 그림과 아름다운 이야기.

무엇보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이 감동적입니다.

나가 아닌 우리.

모두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 공동체의 이해와 배려, 협력, 따뜻한 정.

어울림의 아름다움이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뎅그렁 뎅~ 뎅그렁 뎅~, 탕 탕. 딩동 딩동. 딸랑 딸랑. 쓱싹 쓱싹

재미있는 의성어의 반복이 또 재미있구요.

제일 뒷부분을 열면 펼쳐지는 멋진 팝업북은 정말 환호성이 나옵니다.

와아!

정말 굉장하답니다.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와 그곳에 함께 어울려 사는 동물들의 두 손 잡은 모습.

정다운 이웃들의 모습은 책을 읽고 난 감동을 더 북돋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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