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으로서 니체를 읽는 일은 여전히 긴장을 동반합니다. 니체의 언어는 신을 향하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공동체에 관한 그의 생각이 이 책에는 담겨 있지 않습니다.
공동체성을 강조해야 하고 가르쳐야 하는 이 시대적 상황 속에서 니체는 개별성을 강조하는 것처럼 읽힐 수 있습니다. 그가 강조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군중이나 공동체에 숨어 개성이나 개별성을 상실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지점에서는 다소 신중하게 읽을 필요가 있다는 뜻이며, 그에게 질문을 걸어보고 그의 대답에 귀 기울이면서 읽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신앙인에게도 적실하고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군중을 따라 믿는가? 스스로 서서 믿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설 수 있는지도 생각하게 합니다. 남의 눈을 의식하는 신앙인지, 아니면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신앙인진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단독자로 선다는 것은 어쩌면 신앙의 언어로도 읽힐 수 있습니다. 키르케고르가 그 길을 먼저 걸었듯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