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정원의 화려함보다 그 정원에 깃든 삶의 결을 더 주목한다는 것입니다. 완성된 정원이 아니라 가꾸어가는 정원, 전문 조경이 아니라 주인이 손수 일군 정원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래서 각 정원에는 시행착오의 흔적이 있고, 세월의 켜가 쌓여 있으며, 그 집식구들의 체온이 배어 있습니다. 어떤 정원은 아이를 위해 다시 꾸미는 중이고, 어떤 정원은 플로리스트였다가 가드너가 된 사람이 식물 언어로 다시 쓰고 있는 중입니다. 정원은 한 번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살아서 변해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목차를 보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 정원에 붙은 이름들—힐가든, 메이네, 초록가든, 째즈폴네, 홀리가든—이 어쩐지 정겹고 개인적입니다. 누군가의 별명 같기도 하고, 작은 가게 이름 같기도 합니다. 공식 명칭이 아니라 그 정원을 가꾼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들입니다. 그 이름 하나하나에 이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