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는 쿠바의 늙은 어부입니다. 그는 팔십사 일째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살라오(salao), 즉 '운이 다한 자'라 부릅니다. 그를 따르던 소년 마놀린도 부모의 명에 따라 다른 배를 타게 되었습니다.
산티아고에게 남은 것은 낡은 배와 허름한 오두막, 그리고 바다뿐입니다. 그 바다로 그는 다시 나갑니다.
이 소설의 구조는 단출합니다. 출항, 고기와의 사투, 귀환. 등장인물도 사실상 산티아고 혼자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그 단출함 속에서 헤밍웨이는 놀랍도록 풍성한 세계를 만들어냅니다. 바다 위의 고독, 노인의 내면 독백, 사흘에 걸친 사투의 묘사는 짧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로 하여금 함께 배 위에 앉아 있는 듯한 감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헤밍웨이의 문장은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건조하고 간결하지만, 그 건조함 아래 깊은 것이 흐릅니다. 그의 유명한 '빙산 이론'—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전체의 일부일 뿐이라는—이 이 소설만큼 잘 구현된 작품도 드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