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엄마 아내 선교사 - 아프리카 광야를 살아낸 5인 5색의 고백
강학봉 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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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엄마 아내 선교사


아프리카. 이 두 글자만으로도 이미 많은 것이 느껴집니다. 광활한 대지, 낯선 언어, 익숙하지 않은 냄새와 소리들. 그 땅에서 살아낸 다섯 여인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묶였습니다. 강학봉, 김소현, 김수연, 정미향, 최주선. 이 다섯 분이 함께 쓴 《사모 아내 엄마 선교사》입니다.






책을 펼치기 전에 잠시 제목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사모, 아내, 엄마, 선교사. 네 개의 이름을 동시에 살아내야 하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요? 하나만으로도 벅찬 이름들을 한꺼번에 감당하며 이국의 땅에서 하루하루를 견뎌낸 분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책을 읽기도 전에 이미 마음을 두드립니다.


다섯 저자 중 강학봉, 김소현, 정미향 작가는 우간다에서, 김수연, 최주선 작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또 다른 부르심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주선 작가는 현재 필리핀에서 선교사역을 이어가고 있고, 김수연 작가는 한국으로 돌아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역의 땅은 바뀌었지만 그 마음의 방향은 여전히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 책은 거창한 선교 보고서가 아닙니다. 화려한 성과를 나열하는 간증집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없는 것 안에서 찾아낸 기쁨, 불편함 속에서 마주한 위로, 계획이 틀어질 때마다 주어진 또 다른 길. 그 길 위에서 다시 걸어낸 이야기들입니다.


읽으면서 자꾸만 멈추게 됩니다. 이분들이 겪은 불편함과 두려움, 외로움이 낯설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소만 다를 뿐,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서 보았던 그 막막한 자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 번도 쉽지 않은 유학을 두 번이나 떠난 경험도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미국 유학이어서 아프리카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여러 가지로 어렵고 힘든 일을 많이 경험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유학 경험과 더불어 필리핀 단기선교를 통해 선교사님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실지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존경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교지의 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날 것 그 자체입니다. 수도가 끊기고, 아이가 아픈데 병원은 멀고, 언어의 장벽은 생각보다 높고, 혼자서는 도무지 해결이 안 되는 상황들이 일상처럼 찾아옵니다.


그 상황 속에서 이분들이 선택한 것은 포기가 아니라 '그래도'였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그래도 웃고, 그래도 다시 일어서는 것. 그 '그래도'의 무게가 책 곳곳에 조용하게 쌓여 있습니다.







특히 인상 깊은 것은 이분들이 '선교사'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여성으로, 아내로, 엄마로 겪는 내면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내놓았다는 점입니다. 사명감만으로 버텨낸 것이 아니라, 흔들리고 울고 지치면서도 다시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 솔직함이 이 책을 더욱 값지게 만듭니다. 완벽한 선교사의 이야기가 아니라, 연약한 인간이 하나님의 손을 붙들고 걸어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읽는 내내 뭉클함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위로받는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습니다. 누군가 "나도 그랬어"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힘을 얻는지요.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입니다. 아프리카 광야에서 살아낸 다섯 분의 이야기가, 각자의 광야를 걷고 있는 우리에게 조용히 말을 건넵니다.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그 길 위에서도 길은 있었다고.









선교사 가정을 응원하는 분들에게, 낯선 땅에서 새로운 시작을 앞둔 분들에게, 그리고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지쳐가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광야는 끝이 아닙니다. 이 책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 같이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필리핀 단기선교 때 만나 뵈었던

소천하신 박운서 장로님의 책입니다.

네가 가라, 내 양을 먹이라
네가 가라, 내 양을 먹이라
박운서2014코리아닷컴(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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