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흑역사 - 이토록 기묘하고 알수록 경이로운
마크 딩먼 지음, 이은정 옮김 / 부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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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기 빚조차 허락하지 않는 공간

외부와는 완전히 단절된 것 같은 곳

그 안에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온갖 정보를 연결하면서

경험을 해석하고 확장해 갈 뿐 아니라

모든 기관에 명령을 내리고 통제하는 곳

"뇌"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신경과학 교수로 재직하며

신경과학 및 건강과학을 가르치는

마크 딩먼의 두 번째 책

뇌의 흑역사를 읽었습니다.

뇌와 관련한 몇몇 책을 읽었던 터라

최소한의 이야기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오판이자 오산이었습니다.

사람의 뇌가 이렇게나

기묘하고 신비로운 일을 하는지

어떻게 이렇게 작동하는지

글을 읽어갈수록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였습니다.




책을 열면서 저자 마크 딩먼은

이 책에 기록한 글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과

누군가가 경험하고 겪은 이야기라는 것을

정확하게 밝힙니다.

그렇지 않으면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치부하거나

공상 혹은 상상을 바탕으로

지어낸 이야기로 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믿기 어렵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먼저 책 목차를 소개하겠습니다.

궁금증을 자아낼 뿐 아니라

실제라는 사실이 믿기 어려운

이야기로 가득한

뇌가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목차입니다.

1장. 나는 이미 죽었다니까요: 인지

2장. 지하철에 두고 내린 손: 신체

3장.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 강박

4장. 하루아침에 천재가 된 남자: 이례적 비범성

5장. 금기시된 욕망: 성

6장.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인격

7장. 믿으면 이루어질지니: 믿음

8장. 이름이 뭐더라?: 소통

9장.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뇌: 피암시성

10장. 무엇을 잃어버렸나: 부재

11장. 자아가 생긴 손: 단절

12장. 매일 밤 찾아오는 반가운 유령: 현실

자아 인지, 신체 감각, 강박, 이례적 비범성

성, 인격, 믿음, 소통, 피암시성, 부재

단절과 현실까지

이 모든 것이 1킬로 그램도 채 안 되는

우리 뇌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입니다.

어느 정도 정상 범주를 벗어나는

일종의 일탈과 같은 일이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지 모르겠으나

대다수는 정상적인 생활을 합니다.

뇌가 제대로 작동하기 때문이지요.

만약 여기에 약간의 오류가 생기거나

심각하고 치명적인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사람의 뇌는 미묘하고 복잡할뿐더러

신기하기 짝이 없어서

21세기 의료과학이 극도로 발달한

지금도 여전한 신비로 남아 있습니다.

어떤 식의 오작동이 일어나는지에 따라

인지부조화는 물론 환청 환각에서

비정상적인 감각과 행동까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니

약간 불편한 감도 없지 않습니다.

나도 나의 뇌 상태를 정확히 모르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일종의 불안함이

엄습했기 때문입니다.




각 챕터를 읽을 때마다

마크 딩먼이 예로 든

누군가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못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정상적인 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사람도 적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어떻게 이런 일을 경험하게 되었는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견디고 이겨냈을지

상상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희망을 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뇌의 오작동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문제를 극복하신 분들도

제법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의료과학이 상당히 발달했다는 것과

수많은 사람이

뇌를 탐색하고 연구하고 있다는 점도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벌써 해야 할 말도 아니고

아직 할 수 있는 말도 아닌 것 같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에게 하고픈 말이 생겼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여기저기 아우성이 들립니다.

(아직 팔팔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노화는 당연한 일이고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받아들여야 할 일이지요.

뇌는 어떨까요?

뇌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일정 부분 받아들여야 할

운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뇌졸중이라거나

치매를 당연한 일로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뇌를 알고

뇌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고

뇌 건강을 지켜가는 일은

중요할 뿐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마크 딩먼의

뇌의 흑역사를 읽으면서

뇌가 얼마나 신비로운지

뇌가 얼마나 기묘한지

뇌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뇌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치셔도 좋을 듯합니다.

뇌가 오작동을 할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관심이 가신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뇌와 관련한

인간의 일상과 일탈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건강하게 살아갈 뿐 아니라

높은 삶의 질을 원한다면

뇌에 더 관심을 갖는 것도

한 가지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 느낀 점

  • 뇌가 참 신비롭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관장할 뿐 아니라 정상적인 모든 생활이 건강하고 정상적인 뇌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문제라면 우리가 그것을 보통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예화가 뇌의 일탈, 오작동, 오류로 인한 것임을 알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 건강한 삶, 높은 삶의 질을 원한다며 뇌에 더 관심을 가지고, 뇌 건강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건강한 뇌가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 뇌의 오류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과 가족을 위해 뇌 의학이 더욱 발전하길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국가 차원에서의 의료연구 지원과 경제인들의 활발한 투자가 있다면 신경과 뇌 연구에서 꾸준한 성과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곧 많은 사람의 삶의 질에 유익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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