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뇌의 신비를 속속들이

풀어헤치고

그 광활한 세상을 마음껏

돌아다니는 날이 우리에게 올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뇌를 읽으면서

뇌가 얼마나 신비로운 기관인지

새삼 깨닫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우리가 눈으로 세상을 보고

손과 발로 세상을 만지고

코로 냄새를 맡고

귀로 소리를 듣는 것처럼 보이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뇌로 보고, 듣고, 말하고,

냄새를 맡고 세상을 경험한다고

말해야 정확할 것 같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뇌 무게는

대략 1350~1400g

여자는 1200~~1250g이라고 합니다.

체중 대비 약 2.2%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두개골 안에 캄캄한 곳에 갇혀 있는

이 작은 뇌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맛보고 경험한다니

신비로울 따름입니다.




소설을 읽는 것도

뇌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몰입하고 흥미를 느끼는 것도

뇌가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소설을 읽었습니다.

사뮈엘 핀처의 죽음과

그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이지도르와 뤼크레스

특히 뇌 2편에서는

사뮈엘 핀처와 장루이 마르탱이

뇌를 연구하기 위해

생쥐를 실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두 사람은 이 생쥐에게

프로이트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무척 흥미로운 지점이 있습니다.

정신 병원에 감금된 뤼크레스와

뇌의 자극을 얻기 위해

지렛대를 찾아 나서는

프로이트가 반복해서

대조 대비하는 장면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막힌 장치처럼 보이기도 하고

'뇌'가 얼마나 신비로운 기관인지

어떻게 우리 정신과 몸을 지배하는지

정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편에서 이 장면이 가장 압도적인

장면이 아니었다 싶습니다.

마치 영화를 보듯이

프로이트와 뤼크레스의

상황과 모습을 한껏 상상하며

이 부분을 읽었습니다.

이 역시

우리의 뇌가 하는 일이죠




끝내 사뮈엘 핀처의 죽음의 이유가

드러나게 됩니다.

천재 의학자이자

세계 최고 체스꾼이었던

사뮈엘 핀처의 죽음 역시

"뇌"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그 배후에는 그가 살렸을 뿐 아니라

그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던

장루이 마르탱이 있지요.

이 두 사람의 관계를

톺아보는 것 역시

이 소설을 읽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리뷰를 마치면서

뤼크레스가 발견한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고통을 멎게 하는 것.

  2.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

  3. 생존을 위한 원초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4. 안락함을 위한 부차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5. 의무감.

  6. 분노.

  7. 성애.

  8. 습관성 물질.

  9. 개인적인 열정.

  10. 종교.

  11. 모험.

  12. 최후의 비밀

이것 말고도 중요한 동기가

숨어 있으니

그것을 찾아보는 즐거움도

소설을 읽으며 맛보시길 바랍니다.




▶ 느낀 점

  • 사람의 뇌는 말 그대로 신비인 것 같습니다. 우주를 탐사하고 저 깊은 바닷속까지 샅샅이 탐험하는 지금도 사람의 머릿속을 제대로 탐사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사람의 뇌가 신비로운 기관이기 때문이겠지요.

  •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뇌에 대해 얼마나 연구했을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방대한 연구와 그 연구 결과물을 한 줄에 꿰는 능력이 필수인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부럽다는 뜻입니다.

  • 20년이 지나서 다시 읽어도 재밌습니다. 기억의 한계 혹은 망각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스토리 라인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