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의 7가지 조건 - 채정호 교수의 한국인 행복 보고서
채정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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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찾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37년 동안 40만 건 이상의 상담과 치료를 통해

사람의 몸과 마음과 영혼까지 탐색한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정신과 전문의의

행복에 관한 연구의 결과이자 진솔한 이야기라면

일단 신뢰하고 들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여기 바로 그 책이 있습니다.

채정호 교수의

[진정한 행복의 7가지 조건]입니다.




머리말을 읽으면서부터 이 책이 가진 볼륨감에

압도당하기 시작했습니다.

뭐랄까, '이 책 뭔가 있다'라는

일종의 촉이 왔다고나 할까요?

인간의 모든 고통은

혼자 조용히 방에서 지낼

능력이 없기 때문에 생긴다

철학자이자 과학자요 수학자였던

블레즈 파스칼이 남긴 명언입니다.

저자 채정호는 우리 인사말

"안녕하세요?"가 가진 의미부터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에 담긴 의미는

"잘 있니?"라는 물음이고

이것은 인간으로서 잘 존재하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는 인사라고 밝힙니다.

전 세계 어디에도

'나로서 잘 존재하고 있는가'를 묻는

인사말이 없다는 것도 덧붙입니다.


책의 구조와 내용을 조금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나누고 싶어요.

이 책은 제목이 보여주듯

전체 7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장. 수용 - 적극적으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라

2장. 변화 -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목표로 하라

3장. 연결 -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잊지 마라

4장. 강점 - 성격 강점을 찾아 자기답게 일하라

5장. 지혜 - 삶의 문제에 대처할 능력을 길러라

6장. 몸 - 마음에서 빠져나와 몸으로 살아가라

7장. 영성 - 삶의 의미를 찾으려면 현실 너머를 보라

여기서 조금 더 자세하게 소개하고 싶은 챕터와

나에게 더 큰 울림을 주고

안목을 확장시켜준 챕터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먼저 조금 더 자세하게 소개하고 싶은 챕터는

"5장. 지혜

- 삶의 문제에 대처할 능력을 길러라"입니다.

채정호 교수는 이 챕터에서

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한 지혜 훈련법을 소개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혜 훈련법 1 : 풍부한 지식 쌓기

지혜 훈련법 2 :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 높이기

지혜 훈련법 3 : 상대성 높이기

지혜 훈련법 4 : 불확실성 견디기

지혜 훈련법 5 : 장기적 안목 기르기

지혜 훈련법 6 : 큰 것을 인정하는 겸손함 갖추기

지혜 훈련법 7 : 공감하고 수용하기

지혜는 지식과 달리 살아가면서

삶의 경험을 통해 습득하고

터득해 가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지긋이 나이 드신 분들이

보다 더 지혜로운 이유기도 하지요.

삶의 경험이 풍부하니까요.

채정호 교수는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지혜를 훈련하는 길을 제시합니다.

지혜도 지식처럼 훈련과 반복을 통해

습득하고 길러갈 수 있다는 말이지요.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고

지식인이 가득한 세상이지만

지혜로운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과

세상이 지혜로운 사람을 찾을 뿐 아니라

세상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사람은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한 번쯤은, 아니 반드시 톺아보아야 할

챕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고

안목을 열어주었던

챕터를 소개할 차례입니다.

실은 책을 읽는 내내

밑줄을 긋고 멈추어 서서 생각하느라

독서 속도가 좀처럼 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무게감이 상당한 책이라는 뜻입니다.

그중 꼭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챕터 2. 변화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목표로 하라"입니다.

이 챕터를 꼽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한국 서점가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책을 꼽으라면

'자기 계발'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경제적 자유' '돈'과 같은

이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를 얹으면

이 시대의 주된 가치가 무엇인지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자기 계발서는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저마다의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돈으로

귀결되는 것은 당연지사.

토를 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돈이 신이 된 세상처럼 보이기에

이 흐름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더 깊이 생각해 보고 싶은 부분은

더 나은 삶에 대한 정의입니다.

돈이 많다고 더 나은 삶은 아닐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돈이 없는 사람이나 국가는

애초에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 자체가 없을 테니까요.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는

이름처럼 자기를 계발하는데

도움과 지혜를 주는 책입니다.

더 나은 사람으로 자라갈 때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더 나은 삶이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상대적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성장하고 성숙하고 깊어져 가는 삶입니다.

채정호 교수가 이 챕터에서

누누이 강조하고 반복하는 것이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목표로 하는 것"

바로 이것입니다.


얼마 전이 수능이었습니다.

이번 수능엔 만점자가 없다는 말이

뉴스로 나오더군요.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딛는

청소년과 부모에게 해야 할 말인지

질문이 생겼습니다.

성적으로, 학벌로, 외모로, 소유로

등급을 매기는 세상을 살고 있죠.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아픈 현실입니다.

이런 프레임으로 자녀를 교육하면

결국 비교 우위를 선점하고

피할 수 없는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행복을 쟁취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 풍경이

딱 이 프레임으로 직조된 풍경이죠.

채정호 교수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거나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

우리 삶의 목표가 아니라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변화라고 말합니다.

어제의 나와 경쟁하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어 갈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3만 명이 넘는 사람을 만나고

40만 건이 넘는 상담과 치료를 통해

발견한 진리를 설파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성세대를 포함한

청년들과 자라는 다음 세대가

붙들어야 할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무엇을 목적으로 삼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때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는지

7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것도 친절하고 따뜻하게,

예리하고 정확하게,

수많은 상담과 치료를 바탕한

오랜 연구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더 나은 삶을 기대하는

진정한 행복을 마음껏 누리기 원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 느낀 점

  • 사람은 누구나 다르게 태어납니다. 다른 상황과 환경에서 자랍니다. 금수저도 있고 흙 수저도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수저도 있겠죠. 타고난 몸과 재능이 다르고 태어난 가정과 자란 환경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외적인 조건으로 행복한 삶을 결정한다면 더 가진 사람이나 더 뛰어난 조건을 갖춘 사람만 행복을 누릴 수 있겠죠. 저자뿐 아니라 우리는 압니다. 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타고난 나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행복에 이르는 길은 누구든지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그렇다면 바른 가치를 정립하고 다르게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 목사여서 일까요. 채정호 교수가 끝자락에 덧붙여 놓은 '영성'이 눈과 마음에 쏙 들어왔습니다.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 중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영성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영성을 어떻게 정의할지는 참 어렵습니다. 채정호 교수는 ' 자기를 초월하는 능력'을 영성으로 정의합니다. 영성을 어떻게 정의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영성을 형성해 갈지가 더 중요한 대목입니다. 영어로는 "Spiritual Formation"이라고 하는데요. 유학 시절 귀에 못이 박일 정도로 많이 듣고 사용했던 말이 바로 영성 형성, 즉 Spiritual Formation이었습니다. 저자가 기독교인이라는 점이 있지만, 일반의학과 저서에서도 영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영성 형성에 더 큰 관심을 쏟고, 깊고도 바른 영성을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이고, 그 길이 참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사실에 대해 확인한 것 같아 마음이 즐거웠습니다.

  • 책의 볼륨감이 상당해서 독서 진도가 나가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어렵다는 말이 아니라 생각하게 만드는 지점이 많다는 뜻입니다. 가볍게 읽을 수도 있겠지만 진지한 독서가 필요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필요한 부분부터 발췌독을 해도 충분히 좋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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