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에 떠나지 않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나만의 착각인지 정말 그런 것인지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입니다. 어린 왕자를 늘 가슴에 품고 살아온 강석태 작가의 글, 시선, 마음이 오롯이 전해진다는 것과 행복하면서도 이상하게도 마음 한곳이 아련하다는 점입니다.
강석태 작가는 세 명의 가족의 행복의 색깔을 찾고,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서 주변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어린 왕자와 오랜 동거를 이어오는 강 작가님은 인생의 질고를 아는 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냥 동화 같은 행복이 아니라 인생의 아픔과 질고, 무게를 다 담고 있는 행복이 아닐까? 그래서 행복하지만 어딘지 아련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당연히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지금 나의 상황에서 이 책을 투영해서 본 것인지 강 작가님이 이런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고, 다른 분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답답하고 마음 무겁게 하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더욱 꿈을 꾸어야겠지요. 소소한 것에서 기쁨을 찾고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어른의 시선에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다시 보고, 어린 왕자와 다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어린 왕자에게 말을 걸다]를 읽고 감상하는 것도 이 텁텁한 시대를 살아내는데 힘과 지혜를 주고, 여유를 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