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성서의 땅을 밟아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그곳을 상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구글 어스로 성서의 땅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정보가 부족하니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간 성지순례 혹은 성지 답사에 대한 기대감이나 관심이 적었습니다. 뻔한 상술에 중요한 핵심은 빼고 곁가지고 빼곡한 일정에 영 마음이 끌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동문 선교사님의 책을 읽으면서 선교사님과 함께 성서의 땅을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온갖 종류의 영적 클리셰에 젖어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들어야 할 것을 듣지 못하는 나의 눈과 귀를 씻고 열고 싶은 마음이 돋아 올랐습니다.
저자 김동문 선교사님께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다시금 깨우쳐 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수많은 질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질문, 스쳐 지나가는 질문까지 다 쏟아내면서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또한 이미 알고 있다고 확신하고 은근슬쩍 넘기려 했던 본문이나 성경의 가르침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간 듣고 배우고 가르쳤던 내용을 때로는 의심하는 것이 온갖 클리셰에 젖어 있는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책장을 덮으면서 나의 마음에 깊고 짙은 여운을 남긴 단어가 있습니다. 당연히 "빛"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이 남았습니다. 성경 속에 등장하는 크고 작은 사건을 단순히 교훈으로 보지 않고 그 안에 하나님이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나의 마음에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아마 김동문 선교사님이 참 사람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성서의 땅에서 살아가면서 그의 시선이 사람을 향했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믿음의 주요 푯대가 되시며 가장 깊은 영성을 소유하신 예수가 참 사람이셨으며,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사람다움을 보여주신 분일 뿐 아니라 말 그대로 너무나 인간적인 분이시기 때문에 이 책이 이 울림을 남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목회자, 수많은 성경 교사와 성도들이 진지하고 일독하시길 추천합니다. 진짜로 꼭 읽어보시고 주변 분들에게도 많이 선물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성경을 더 사랑하게 되고, 빛으로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 방향성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