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이와 정이"
정이가 주인공이지만 정이 오빠 혁이도
이 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입니다.
혁이는 몸이 약합니다.
자주 아프고 병원에도 자주 가고
빨리 낫지도 않습니다.
정이는 다릅니다.
건강하고 튼튼합니다.
어지간해서는 아프지 않고
감기에 걸리는 일도 없습니다.
게다가 뚱뚱해 보이지만
실제론 살보다 근육이 더 많은
옹골찬 아이랍니다.
한 가족이지만
혁이랑 정이는 참 많이 다릅니다.
혁이는 정이가 아픈 것이
어떤 면에선 반갑습니다.
자신이 늘 아프니까요.
정이는 자신이 튼튼한 것이
조금은 미안합니다.
아프지도 않고, 아파도 금방 낫고
근육질에 힘도 세고 몸무게도 오빠보다 많이 나가니까요.
혁이랑 정이, 정이랑 혁이는
많이 다릅니다.
그 다름이 틀림은 아닙니다.
서로의 강점과 약점이 다르고
서로의 성품이 다를 뿐입니다.
결국 둘은 다름을 존중하는 길을 걷습니다.
엄마를 닮은 혁이는 엄마와 함께 운동하고
아빠를 닮은 정이는 아빠와 함께 운동합니다.
다르기 때문에
갈등도 있고
때로는 다투기도 합니다.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비교하고 경쟁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다르기 때문에 더 풍성합니다.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기도 하지요.
사람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우리 사는 세상이 이렇게나 멋지기도 하지요.
하나의 조건이 있다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자신이 잘하는 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시간과 열정을 쏟는 마음입니다.
아들딸과 함께 읽으면서
서로의 다름을 알아가고
자신을 알아가면 어떨까요?
한걸음 더 나아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가길 기대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너무나 좋아하는 유은실 작가가 글을 쓰고
김유대 작가가 삽화를 그린
[나는 따로 할 거야]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