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강형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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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여!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인으로 자라가면서 우리 문화유산을 모르는 것은 어딘지 어색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웬걸.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에서 살아가지만 우리 문화유산이 무엇인지, 그것이 어떤 아름다움과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모를 뿐 아니라, 관심조차 없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아쉽고도 안타까운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은 " K"라는 단어가 붙으면 굉장히 신뢰가 가고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K-pop, K-방역 등은 한국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게 하는 척도라고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정부가 바뀐 후 K-방역을 과학 방역으로 바꾼 것은 솔직히 아쉽습니다. "K"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치솟는 한국의 위상을 이어가는 데 있어 흐름을 끊는 듯한 인상을 주어서입니다. 

각설하고 지금처럼 세계 속에서 한국이 주목받는 때에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새로운 조명을 통해 한국인 뿐 아니라 세계인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하고 나눌 수 있다면 더없이 값진 일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일에 앞장설 수 있는 책이 나왔습니다. 한국인 최소 퓰리처상을 2회나 수상한 강형원 기자가 담아낸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이 바로 그 책입니다. 




전체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장은 세계가 기억할 빛나는 한국의 유산입니다. 두 번째 장은 한국의 찬란한 역사를 품은 유산이고요, 세 번째 장은 한국의 고유함을 오롯이 새긴 유산입니다. 각 챕터마다 챕터에 알맞은 우리 문화유산이 소복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는 것도 유익하겠지요. 

첫 장에 자리 잡은 사진은 고인돌, 백제 금동 대향로, 경주 첨성대, 신라의 유리그릇, 팔만대장경판과 장경판전, 종묘 제례와 종묘 제례악, 한국의 서원, 제주 화산 섬과 용암동굴입니다. 이 챕터를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만 꺼낸다면 고인돌입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고인돌의 수가 어느 정도인지, 그중 한국에 있는 고인돌의 수는 어느 정도인지 알았습니다. 놀랍게도 전 세계에 있는 고인돌의 절반가량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게다가 강형원 기자는 고인돌이 가진 색다른 의미에 대해서도 밝혀줍니다. 가슴 웅장해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는 점만 알려드리고 싶어요. 

두 번째 장에 자리 잡은 사진은 연천 천곡리 주먹 도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정문경, 가야, 금동 미륵보살 반가 사유상, 성덕 대황 신종, 민간 인쇄 조보, 이순신, 독도. 익숙한 인물과 지명과 이름이 나옵니다. 교과서에서 보았던 이름도 있고요. 두 번째 장을 읽으면서도 감탄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문화유산과 우리 역사 속 인물이 이렇게나 아름답고 훌륭하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세 번째 장에 자리 잡은 사진은 토종개, 한글, 하회 별신굿 탈놀이, 온돌, 한지, 증도가자 금속 활자, 김치, 제주마입니다. 요즘 중극이 제정신이 아닐 때가 많죠. 한복이 자기 것이라고 하지 않나, 김치도 자기 것이라고 하지 않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것을 더 깊이 알아가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강형원 기자는 우리 문화유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책자를 통해 온 세상에 다시금 천명합니다. 책이 한글로만 기록된 것이 아니라 영어 설명까지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 세계인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우리의 것을 알리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사진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우리의 것을 이렇게 아름답고 멋지게 담아주셔서 고마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게다가 핵심만 간추린 설명은 마치 옆에서 읽어주는 것처럼 귀에 쏙쏙 마음에 콕콕 박혔습니다. 소홀히 여겼거나, 무관심했거나, 가볍게 여겼던 우리 것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기도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읽어도 좋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먼저 읽어보시고, 자녀들에게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멋스러움을 소개해 주시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K-pop도 소중하고 아름답지만 우리 역사 속에 고고하게 자리 잡은 문화유산을 알려주는 것도 우리의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기회가 될 테니까요. 책으로 먼저 살펴본 후 기회가 닿을 때 눈으로 담을 수 있도록 방문해 보는 것도 책을 톺아보는 방법이자, 우리 문화유산을 가슴에 담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강형원 기자의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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