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 - 환경과학자가 경고하는 화학물질의 위험
롤프 할든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문화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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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면,

그래도 괜찮은 걸까?"


얼마 전 보았던 인터넷 뉴스 기사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하루 16.3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정도의 미세 플라스틱으로는 건강상 위해가 되지 않는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분석했다."



식약 의약품 안전처가 무엇을 근거로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는지 궁금합니다.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 한 달, 일 년, 십 년으로 확장해 보아도 건강상 위해가 없다고 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기사도 하나 더 스크랩했습니다.




"전 세계가 플라스틱 폐기물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한 사람이 일주일간 평균적으로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 양이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세계자연기금(WWF)이 호주의 뉴캐슬 대학과 함께 연구해 발표한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 사람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은 약 2천 개로 집계됐다.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신용카드 한 장 무게인 5g에 달한다. 월간으로 환산하면 칫솔 한 개 무게인 21g이며 연간으로 보면 250g을 넘는 양이다.


이 같은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주된 경로는 음용수로, 한 사람당 매주 미세 플라스틱 1천769개를 마시는 물을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갑각류(182개), 소금(11개), 맥주(10개) 등이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경로로 지목됐다.








조사 결과가 보여주듯 지금 우리 삶은 플라스틱으로 얼룩진 삶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아 보입니다. 플라스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경고와 경종도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중단한다고 해도 앞으로도 수 천년 이상 플라스틱의 흔적을 지워내지 못합니다. 썩지 않기 때문입니다. 플라스틱 문제와 지구 환경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다시금 경종을 울리기 위해 애쓰는 학자이자 저자 롤프 할든의 책이 나왔습니다. [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 입니다.








지금 이대로의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간다면 우리 후손에게 독성 화학 물질로 가득한 지구를 물려줄 뿐 아니라 온갖 먹거리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을 공급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고전이라 불리기에 충분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지구 환경은 심각한 수준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소고기를 소비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환경 파괴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일회용 렌즈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것 역시 엄청난 양의 미세 플라스틱을 식탁으로 올리는 행렬에 동참하는 일임을 보여줍니다.



인구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는 것 역시 먹거리와 관련하여 심각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음을 지적합니다. 인구를 제한할 수 없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식량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연구가 필요할 뿐 아니라 범국가적인 담론으로 삼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환경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것은 결국 생명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것과 다르지 않으며, 자신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일이며, 더 나아가 자기 자녀와 다음 세대를 학대하는 처사라는 사실도 직시하게 만들었습니다.









얼마 전 [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에서도 플라스틱 재활용의 허술함과 문제점을 고발했습니다. 이 책에서도 재활용 수치가 현저히 낮을 뿐 아니라 플라스틱 재활용은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다운그레이드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적극적인 자세로 플라스틱에 대처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개인의 노력은 물론이거니와 국가와 기업의 노력이 절실한 때입니다. 무한 성장, 끝없는 경제 성장은 환상입니다. 지구라는 자원의 한계가 명확하고, 인구의 증가도 한몫합니다. 결코 채울 수 없는 무저갱과 같은 탐욕을 추구하면서 지구를 훼손하고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몰고 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경제 성장만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공존 가능한 세상을 꿈꾸어야 할 것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곧 생명을 생각하는 것이고, 인류를 생각하는 것이며 지구를 생각하는 일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이번 9월 




* 같이 읽으면 좋을 책과 리뷰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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