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담아놓은 언어는 마음까지 곱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시를 읽는 이유겠지요. 동시라면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 동시를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부드러워집니다. 포근해집니다. 나에게도 이런 생각을 했던 때가 있었지... 나도 한때는 어린아이였었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답답한 세상, 마음이 무뎌지고 퍽퍽해지는 세상,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간격이 생기고 거리가 멀어지는 세상, 돈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세상을 살다 보니 상상력이 쪼그라듭니다. 인간성이 사라집니다. 언어가 거칠어지고 생각이 투박해집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겪는 일입니다.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동시를 읽어야 할 때입니다. 여기서 동시 한 편 소개하고 싶습니다. "불똥 튀겠다"라는 제목의 동시입니다.
불똥 튀겠다
아빠와 다툰 뒤
문을 쾅 닫고
안방에서 나오는 엄마
두 눈에
불꽃이 활활
큰일 났다!
일주일째 청소 안 한 내 방
엉망진창인데
밀린 학원 숙제
하나도 안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