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시선 - 철학이 있는 교사는 어떻게 가르치는가
배정화 외 지음 / 비비투(VIVI2)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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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들과 딸은 세품기독학교 학생입니다. 학교 이름이 알려주듯 대안학교입니다. 아들과 딸을 보면서 필연적으로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곤 합니다. 오랜 시간이 훌쩍 지나서 그렇겠지만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학제도 다르고, 시험 방식도 다릅니다. 국립학교와 사립학교라는 차이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교 문화가 참 많이 다릅니다. 나는 나대로의 추억이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생각하기에 나의 아들딸도 아름다운 추억 가득한 학창 시절을 보내면 좋겠다 생각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다른 분위기와 문화이지만 결코 변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도 발견합니다. 학교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은 더없는 축복이라는 것. 무엇보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야말로 이 시기에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이 생각을 더 깊고 짙게 만들어준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현직 선생님 아홉 분이 함께 쓴 [배움의 시선]이란 제목의 책입니다. 




배정화, 배건웅, 박영미, 박찬호, 김대은, 박형윤, 손지영, 신혜진, 김민지 선생님이 함께 마음과 뜻을 모아, 그간의 교직생활을 통해 배우고 깨닫고 경험한 것을 소복소복 담았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와닿았고 울림이 있었던 것은 선생님께서 먼저 배우는 자세를 가지고 계시다는 점이었습니다. 보다 나은 교사가 되려는 열정, 학교와 교실에서 만난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대하게 존중하려는 태도가 버무려지고 조화를 이루면서 어제보다 오늘 더 좋은 선생님으로 성장하시고 성숙해 가신다는 점에 가슴에 콕 박혔습니다. 

이런 선생님에게서 배우는 학생이 부럽다는 생각의 흐름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만약 지금 내가 학창 시절로 돌아가 이런 선생님에게서 배운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공부를 잘하고 잘하지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선생님, 학교 친구들과 보다 깊은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서로를 존중하는 법을 배울 뿐 아니라, 학창 시절을 훨씬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아홉 명의 선생님은 각자가 가슴에 품은 단어로 자신의 이야기, 학교와 학생과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삶이 되고 추억이 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핵심 단어는 사랑, 도전, 행복, 만남, 관계, 생각, 소통, 역량, 성장입니다. 혁신학교로 지정된 도당 중학교 선생님과 학생의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이 땅을 살아가는 수많은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가 바라고 꿈꾸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홉 가지 주제로 풀어가는 각 선생님의 철학과 가르침, 학생과의 관계의 이야기지만 결국은 같은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좋은 선생님이 되려는 열망, 학교와 학급과 주변 환경을 모두 가르침과 배움의 장으로 삼아보려는 도전, 학생과 선생님 모두의 행복과 성장을 향한 열정, 무엇보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존중과 배려. 좋은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한 헌신. 

선생님이 가르치는 과목도 다양했습니다. 한문 선생님, 기술 선생님, 사회 선생님, 역사 선생님, 미술 선생님, 체육 선생님, 영어 선생님, 그리고 보건 교사까지. 마치 모자이크처럼 서로 다른 색깔과 모양을 가지고 있지만 기막힌 조화로 한폭의 예술 작품처럼 보였습니다. 서로가 없으면 완성되지 않을 퍼즐처럼 보였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보신다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단박에 이해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영역 모든 시간과 공간에서 자기만의 철학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철학에 충실하게 살아가시는 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학교와 학생, 교실과 수업, 선생님이라는 사명을 더 잘 이루기 위해 자기만의 철학을 세우고, 가다듬고, 확장시켜 가는 선생님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가 행복합니다. 학교는 갈수록 더 좋은 학교로, 가고 싶은 학교로 성장하고 성숙해 가리라 믿습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많은 선생님께서 함께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세대를 세워가는 일의 소중함을 한 번 더 깨닫고 그 일에 헌신하면 좋겠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도 읽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학교 좋은 학급 좋은 선생님은 좋은 학생과 학부라는 영혼의 단짝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나의 아들딸이 다니는 세품기독학교 교장선생님에게도 책 한 권 선물해 드리고 싶습니다. 세품기독학교가 더 좋은 학교, 아름다운 문화가 있는 학교로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데 자양분이 될 책이라 확신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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