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사진이었습니다. 요르단과 로도스, 보드룸, 몰타, 그리고 이스라엘의 풍광을 곳곳에 담아두어서 책 읽기가 너무 편했습니다. 상상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한 글에는 꼭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서 상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색적인 풍경과 감탄이 절로 쏟아져 나오는 절경을 볼 때면 나도 꼭 한 번 이곳을 찾고 싶고 밟고 싶고 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하면 이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긴 시간을 해외에서 보냈습니다. 책으로 담아낸 이야기보다 훨씬 더 풍성한 이야기가 있다는 의미겠지요. 책을 읽는 동안 작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얼마나 더 생생할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여행에 관심 있는 사람, 특별히 중세 역사나 지중해 인근 지역에 관심 있는 독자를 모아 북 콘서트를 해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가독성이 좋고,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곳곳에 담고 있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십자군 원정길을 따라다니면서 저자가 내린 결론은 여행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주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결론이라 말할 수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