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보면 꿈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을 꼽으라면 요셉과 다니엘을 들 수 있습니다. 요셉은 꿈꾸는 자라는 별명이 있었습니다. 별스러운 꿈을 꾸었고 눈치 없이 그것을 이복 형님들에게 자랑하듯 떠벌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그 꿈을 기억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잊어버렸는지 기록은 없습니다. 아마다 애굽으로 끌려가는 동안, 애굽에서 눈물을 쏟으며 사는 동안 그 꿈을,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꿈을 곱씹어 보았을 가능성이 무척이나 높을 것 같습니다.
꿈꾸는 자 요셉은 꿈을 해몽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아마 자신의 꿈을 곱씹고 또 곱씹으면서 생긴 능력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꼬이고 꼬이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누군가의 꿈을 해몽합니다. 그것이 연줄이 되어 수 년 후 그는 애굽 최고 통치자 파라오의 꿈을 해몽해 주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그는 일약 애굽의 넘버 2(애굽 총리)가 되었습니다. 그의 꿈은 결국 현실이 되었지요.
다니엘 역시 꿈을 해몽하는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자신이 꿈을 꾸었는지는 기록이 없습니다. 꿈 많은 십 대 왜 꿈이 없었을까요. 살고 싶은 곳,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꿈,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꿈, 좋은 이웃이 되고 좋은 이웃을 얻으며 사는 꿈은 사치가 아닐 테니까요. 하지만 그의 꿈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십 대 때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그는 거세를 당했고 결혼이나 자녀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원치 않는 곳에서 원치 않는 일을 하며 원치 않는 사람을 섬기는 것이 그의 꿈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역설적이게도 그는 그곳에서 느부갓네살의 꿈을 해석합니다. 다니엘의 탁월하고도 명쾌한 해석을 들은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을 총애했습니다. 다니엘은 그곳에서 일생 충성스럽게 살았습니다.